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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지네언니 May 16. 2023

230507-14

먹부림, 소비기록, 스승의 날, 미친 감기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며 착실하게 벌크업 중. 이러다 굴러가도 할 말 없음. 밤에 안 먹으려고 버티다 보니 아침에 거하게 많이 먹고 있음. 근데 하루에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게 많으면 두 끼 적을 때는 한 끼라, 최대한 알뜰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요즘 물가 너무 올라서 밥값 무시무시해.


오늘의 차는 마리골드

로얄알버트 올드컨트리로즈 에이본 쉐입. 진짜 구하기 너무 힘들었다. 엄청 귀한 모델은 아니라 택배거래로는 종종 뜨는데 가능하면 빈티지는 직접 보고 구매하고 싶어서 당근을 엄청 들락날락. 매물이 하나 있었는데 업자가 시세보다 너무 비싸게 팔아서 고민하다가 좋은 가격에 물건 떴길래 얼른 데리고 왔다. 여름 오기 전까지 따뜻한 차 많이 마셔야지.

딥디크 오로즈 EDT

향수 정말 오랜만에 샀다. 바디로션이나 핸드크림 향 좋은 거 쓰다가 오랜만에 뭔가 쓸모없고 기분낼 수 있는 걸 사고 싶었다. 요즘 향수값이 워낙 말도 안 돼서 그나마 딥디크가 말이 되는 가격인 것 같은 이 아이러니. 진한 향에 금방 머리가 아파오는 편이라 최대한 가볍고 인위적이 향이 덜 나는 것, 그리고 달지 않은 향. 시트러스는 나한테 너무 붕 뜨는 경향이 있어서 차분한 장미향으로 골랐다. 워낙 베스트셀러라지만 향수는 체향이랑 섞였을 때랑 또 달라서 크게 신경 안 쓰고 구매했다. 좀 슬픈 건 이거 사 온 날 감기로 드러누워서 냄새를 못 맡는 중이라는 것. 칙칙 뿌리고 출근했지만 그냥 향이 날 것 같은 기분만 가진 사람이 됨.


스승의 날이라고 이것저것 받았다. 부담스럽게 현금 주시는 분들도 있고 애기들이 용돈 모아 이런 거 주기도 한다. 교권 추락이라고 매일같이 기사가 나는 요즘 시국에 학원 강사야 선생도 아닌데 이렇게 고맙다고 해주면 기분은 좋다. 많이 배워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살자 얘들아.


이번 감기는 절대 걸리면 안 됩니다. 그냥 죽어요. 원래 감기 걸리면 편도선염이 기본값이긴 한데 이번에는 중이염까지 같이 와서 조상님이랑 하이파이브하고 왔다.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파서 주말 내내 꼼짝도 못 함. 약 먹어야 되니까 밥 시켜 먹었는데 그마저도 무슨 맛인지 하나도 안 느껴짐. 계속 기절한 듯이 잠만 자는데 한 번씩 깰 때마다 등이 축축하게 젖어서 잠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었을 정도. 원래 일이 좀 많으면 한 번씩 몸살이 오긴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정도가 심해서 자다 깨서 엉엉 울었음. 귀가 너무 아파서 침도 못 삼키는 거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더운데 춥고 추운데 더워서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음. 병원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기다리는데 진이 다 빠지더라. 다들 건강 조심 하세요. 진짜 조상님과의 조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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