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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파이팅

마음가짐

by 나도 사랑이다 Feb 23. 2025

아들의 말대답이 놀라울 지경에 이르는 요즘이다.

똘똘한 녀석, 여린 줄만 알았는데 제법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든든하다가도 어느 날은 통제가 필요한 순간을 느낀다.

엄마도 서툴겠지만 너의 마음가짐 하나는 잘 잡아줄게.


아이답게 뛰어놀라고 아침부터 나왔지만 아직 춥다.

아침부터 오들오들 떨고 있다.

나도 열 많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찬 공기만 맞으면 소름이 돋는다.

마음은 10대 20대 철부지에 머무르고 있는데 몸은 실제 나이보다 더한 느낌을 받는다는 건 참 씁쓸하다.

너는 놀아라, 엄마는 책 읽을게.

김미경 작가님의 마흔 수업이란 책을 읽어보니 출생연도별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중위연령이 30년 만에 17년이 높아졌단다.

그러니 실제 나이에서 17살을 빼야 현실과 맞아떨어진다는 말씀인데, 신나서 믿어보는 순간이다.

그러면.. 나는 아직 20대 초반, 열정이 많은 나이네.

아직은 이렇게나마 자기 위안이라도 하려면 역시나 내 현실과 맞닿는 접점이 필요하다.


물론 20대처럼 열정만 믿을 수 없지만, 요즘의 나는 40대가 주는 무게감을 맞서서 감당하고 싶은 마음, 용기라는 걸 가져보려고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마음가짐, 지금은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순간이지만.

뒤돌아서 정비하는 시간보다 앞만 보고 달려도 모자라는 시간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물론, 마음이 단단하다 못해 철벽 방어한 자들도 많으니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지만,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즐겨야겠다고 느낀다.

지금은 추위도 즐겨야겠지..?

엄마가 같이 뛰어놀아줄 열정은 있는데, 체력이 없다.

미안하다.

그래도 추위 앞에 장사 없다고 엄마도 살아야겠다.

"아들아 이제 들어가자!"


싫다고 고집부리니 추위보다 아들과 싸우고 있다.

"10분 만이야!"

몇 번째 10분을 외치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나와의 싸움은 이게 아닌데..

어른이 아닌 엄마로 속이 활활 타오르는 순간이다.

40대까지 흘러버린 세월이 야속하다고 해야 할지, 추위가 야속하다고 해야 할지, 생떼 부리는 아들이 야속하다고 해야 할지..

고집불통, 아무래도 엄마의 샤우팅이 몹시 그리운가 보다.

아들아, 충분히 놀았어.. 이젠 실내로 들어가자.
그리고 엄마에게 덤비지 마라..
아직은 네가 손해다.
준우 엄마는 마흔일곱인데.. 갱년기 왔다더라.
엄마 사십춘기 끝나기 무섭게 갱년기도 기다린다.
그러니 급하게 덤비지 마라.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너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가 맞물리는 날, 그때나 파이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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