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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oty Addicts May 21. 2023

영국 축구 분석관 일상

평소 일과 및 베네핏 

영국에서 축구 분석관 일을 하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기도 하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망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그대로 영국에서 축구 종사자로 취직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런 소소한 일상과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는 지 알려줄 사람이 부족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영국 에서 축구 분석관 이나 코치로써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귀찮음을 무릅쓰고 글을 쓰고 있다. 


일단 시작하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축구계에서 일하는 영국인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부지런 하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영국은 기본적으로 느리고 게으르다는 느낌이었는데 좀 반전인 부분이었다. 


영국 에서 축구 분석관으로써의 일과는 엄청 일찍 시작한다. 모든 코칭 스태프들은 7시 까지 출근 하도록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5시 50분 쯤 기상 해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한다. 스태프들은 구단에서 나눠준 유니폼을 입고 일하기 때문에 따로 옷을 준비해두거나 할 필요는 없다. 빠르게 씻고 옷을 입고 나간다. 


나는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구단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집을 구했다.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6시 10분 쯤 집에서 나와서 슬슬 걸어간다. 6시 50분쯤 구단에 도착하면 다른 동료들이 출근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간단히 스몰토크와 인사를 다 나누고 난 후에 그 날에 맞는 발표를 준비한다. 우리는 요일 마다 발표 할 내용을 정해두기 때문에 상대팀 분석한 내용을 가지고 나는 비디오에 효과를 넣는 작업을 1시간안에 완료 한다. 


코치와 나는 감독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TV를 통해서 보여주고 코치들은 분석내용을 토대로 세션 준비를 한다. 나는 처음 이곳에 와서 놀란 점은 우리팀 코치들은 별 다른 계획없이 자동적으로 이런 계획이 나온다는 점이 엄청 신기 했다. 


그런 후에 10시쯤에 세션 준비를 도와주러 나간다. 마네킹, 공, 콘, 골대들을 위치에 맞게끔 설치 하고 올때면 선수들이 슬슬 클럽하우스로 들어오기 시작 한다. 어느새 시끌 벅적 하게 노래도 틀어놓고 인사를 하다 보면 선수들이 다 모여있는 것을 느낀다. 


10시 반쯤 선수들이 다 모이고 나와 코치는 상대팀 분석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그 동시에 세션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인지 시켜준다. 


발표가 다 끝나면 나는 훈련세션에 나가서 훈련을 도와준다. 코치의 요청에 따라서 녹화를 진행하거나 라이브로 코딩할때 도있다. 


그렇게 훈련이 끝나고 난 후에는 점심을 먹는데 점심값은 한달에 40파운드가 내 월급에서 빠져나간다. 메인메뉴 하나, 사이드 하나, 그리고 샐러드나 다른 음식은 무제한인데 메인은 통상 물고기 혹은 치킨, 소고기 둘중하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영국 음식치고는 꽤 맛있는 편이고 아침을 거르는 시간이 많아서 그저 맛있다. 


사실 점심을 먹고나면 하루가 끝났다고 볼수있다. 오후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빈둥대다가 3시쯤에 퇴근하는 게 거의 일상이다. 나는 남아서 분석을 더 진행 할때도 있고 좀 늦게 나가는 편인데. 최대한 늦게 나가도 3시반에서 4시에는 모든 사람이 나가는 것 같다. 이렇게 대충 영국에서 분석관의 하루인데 다른 구단은 어떤식으로 할지 모르나 우리 구단은 꽤 여유있게 하루를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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