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학 교수에서 내추럴 와인 양조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건강한 포도로 만든 살아있는 와인의 생명력은
가히 상상력을 초월한다고 확신합니다.”
포도나무를 비롯해 식물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끌레멍 씨는 부르고뉴와 보르도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후, 양조학 교수로 일했습니다.
어떻게 와인 메이커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1989년, 양조학 교수로 일하면서 연구실에 재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가족이 찾아와서 와인 샘플 분석을 의뢰했어요. 아직 발효가 진행 중인 와인이라고 안내하니, 이 가족은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바로 병입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완성된 상태가 아닌데? 그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죠. 이후에도 매해마다 이 가족은 샘플 분석을 의뢰하러 왔고, 이들이 무슨 와인을 만드는지 호기심이 커졌어요.
어떻게 이 상태에서 와인이 때가 된 것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자연스럽게 가스가 발생할 것이고, 이게 바로 이산화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해답이다.'라고 답하더군요.
여러 해 동안 내추럴 와인 샘플을 분석하며 제가 배운 이론을 떠나서 '내추럴 와인'이야말로 와인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와인은 인위적인 개입이 아니라 포도 그 자체에 있는 거죠."
그렇게 내추럴 와인 메이커의 삶을 살기로 한 그는 루아르 지역의 슈냉 블랑 (Chenin Blanc)으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며, 우리에게 슈냉 블랑의 순수한 과실미와 살아있는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식사를 준비해 주겠다는 끌레멍 씨와 그의 아내 까홀린 씨.
Q. 와인 레이블에 그려진 심볼은 무슨 의미예요?
까홀린 : "화가였던 제 아버지가 그린 그림이에요. 춤추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포도송이처럼 보이기도 하죠. 저희의 와인을 마시면서 느낌이 가는 대로 표현해 주셨어요."
식사 내내 이들의 이야기에서 내추럴 와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끌레멍 바호는 사브니에르 지역을 아펠라 시옹으로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자, 니콜라 졸리와 함께 루아르에서 내추럴 와인 양조의 확산을 주도한 선구자입니다.
50세라는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에 내추럴 와인 양조를 처음 시작했지만, 매일 건강한 포도밭에서 생명력을 느끼는 끌레멍 바호.
앞으로도 이들의 와인이 기대됩니다.
✔︎ 사진 속 와인,
Herbes Tendres 21 / 22 에흐브 떵드르 21 / 22
· 품종 : Chenin Blanc, Grolleau Gris
· 빨간 체리즙과 은은히 퍼지는 달콤함이 매력인 펫낫 로제 (Semi Sweet)
Herbes Douces 22 에흐브 두스 22
· 품종 : Chenin Blanc
· 완숙한 살구와 오렌지 같은 달달한 뉘앙스, 진한 골드빛의 스위트와인
Herbes Folles 20 에흐브 폴 20
· 품종 : Chenin Blanc, Sauvignon, Grolleau Gris
· 입 안에 시원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 들게 하는 화이트
Herbes Rouges 21 에흐브 후즈 21
· 품종 : Grolleau
· 라즈베리, 딸기와 같은 산뜻한 과실미가 매력적인 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