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위에 걸친 조끼를 벗지도 못하고 누웠다. 조끼가 등에 배겨 불편해도 어깨를 들어 빼낼 힘도 돌아누울 힘도 없다.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지새운 밤이 사흘째다.
단순 몸살이라고 버텨내다가 한 달을 더 보냈다. 가까운 소아과에서 주사 맞고 사나흘 약을 처방받으면 곧 나을 줄 알았다. 어느 토요일 아침 드디어 좀 더 큰 병원인 소아종합병원을 간 것은 몸이 자꾸 아파서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던 그 병원이 엄마들을 진료해 준 기억이 나서다.
그날따라 병원 홀은 아이들과 엄마들로 그득 했다. 부득불 종합병원 응급실을 갔을 때만 해도 괜히 큰 병원을 간다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건강을 과신했는지 모른다. 면봉을 코 끝에 대고 검사했던 의사가 30여 분 뒤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신종플루란다. 그렇게 떠들썩했고 이제는 약이 나와있는 일종의 감기다. 처방해 주는 타미플루를 들고 퇴원할 때만 해도 일요일 지나면 출근이 가능할 줄 알았다.
일요일 오후부터 열이 펄펄 끓었다. 출근 못 한 월요일 오후쯤에는 스스로 가방을 싸서 병원에 입원하러 갔고 그렇게 가면 입원이 되는 줄 알았으니, 병실은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걸 그때 알았다. 돌아와 아이들 밥을 챙기고 월요일을 넘겼다. 시모님에게 전화를 한 건 화요일 점심때를 넘긴 뒤였다. 혼자 견디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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