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각장이 있던 학교
"아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한 번 해볼까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둔턱에 펼쳐져 있는 두어 개 삽 중에서 하나를 번쩍 들고 내려선다. 이번에 새로 온 젊은 과장이다. 시커먼 소각장에 내려서서 삽을 들 줄은 몰랐는지 따라나선 이주사의 눈이 둥그레진다. 더 놀란 사람은 조금 더 나이 있는 한 주사다. 혹여나 하고 삽을 내놨지만 젊은 과장이 그것도 여자분이 소각장에 들어 설 줄 몰랐다. 사무실에 앉아 폼만 잡는 이주사가 미워 삽을 내놨다.
삽이야 자라면서 보았지만 그 걸 들고 흙을 파 보기는 과장도 처음이다. 흙도 예사흙인가. 시커멓고 하얀 가루까지 풀풀 날리는 소각장의 재다. 뭘 태웠는지 모를 재는 개운치도 않다. 신발에 묻어올 것도 생각 않고 불쑥 내려섰지만 어찌하는지 저도 모른다. 힘으로 재를 한 삽 퍼서 옆에 있는 부대에 담으니 맞는 것 같다. 서 있던 한주사가 내려오고 따라온 이주사도 들어선다. 재를 못 쳐낸다고, 인력이 필요하다던 말이 필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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