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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드로잉 Nov 23. 2023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도덕경 27장: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빛내는 방법

세상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합니다. 그 행동이 선한 것이라면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그 반대라면 세상은 그만큼 어두워집니다. 도덕경 27장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빛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선행무철적, 먹, 2023


원문내용을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 잘 가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善言無瑕謫(선언무하적) : 말을 잘하는 사람은 허물을 남기지 않는다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 계산을 잘하는 사람은 계책을 쓰지 않는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 문을 잘 닫는 사람은 빗장을 쓰지 않는데 열리지 않고,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 매듭을 잘 짓는 사람은 새끼줄을 쓰지 않는데 풀리지 않는다.

是以聖人常善求人(시이성인상선구인) :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구하고,  

故無棄人(고무기인)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상선구물) 故無棄物(고무기물): 물건을 잘 구하고,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是謂襲明(시위습명) :그것을 일컬어 ‘습명(밝음을 이어가는 것)’이라 한다. 

故善人者(고선인자)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不善人者(불선인자) 善人之資(선인지자):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자산(거울)이다

不貴其師(불귀기사) 不愛其資(불애기자) 雖智大迷(수지대미):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자산을 아끼지 않으면, 비록 지혜가 있을지라도 크게 치우치게 된다.

是謂要妙(시위요묘) : 이것이 바로 도의 요체이면서 오묘함이다.               





선행, 선언, 선수, 선폐, 선결 = 습명


쉽게 풀이해 보겠습니다.

노자는 도덕경 27장에서 습명襲明을 통해  선행, 선언, 선수, 선폐, 선결의 다섯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성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는 모두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선행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선언은 진실된 말을 하는 일입니다. 

선수는 욕심을 버리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선폐는 사랑과 이해로 갈등을 해결하는 일입니다. 

선결은 화합과 통일을 이루는 일입니다.     


노자는 이러한 다섯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시위요묘", 즉 "도의 핵심이며 깊고 신비로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선한 행위를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깊고 신비로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고무기인, 수묵채색, 2023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故無棄人)

"모든 존재의 가치를 인식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빛내는 방법

          

세상은 우리에게 무수한 가능성과 가치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가치를 발견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승(선한 가치를 보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탐험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판단할 때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의 외모, 학벌, 직업 등 외적인 요소에 주목하곤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그런 외적인 요소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내면, 가치관, 경험, 열정 등도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마치 질그릇의 쓰임과도 비슷합니다. 질그릇은 깨지기 쉽고,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질그릇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그릇은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기로서의 기능을 넘어서서, 그 안에 음식의 맛과 향을 담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듯이 사람도 단순히 외적인 요소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고유한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물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물건의 가치를 그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그 물건이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그 물건은 여전히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물건은 우리의 추억이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질그릇이 물을 담는 것 외에도, 그 안에는 따뜻한 가족의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이 담겨 있다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고유한 가치를 인식하고 감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버려지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더욱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빛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도덕경 27장에서는 이를 일컬어 ”요 묘“라고 말합니다. "묘"는 "오묘한"의 뜻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고유한 가치는 깊고 신비롭다"를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의 핵심 메시지는 "고유한 가치를 담아내는 질그릇처럼, 모든 존재에는 고유한 가치가 있으니 그 가치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승의 눈으로 세상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과정에서 질그릇의 쓰임과 같이 고유한 가치를 담아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세상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입니다.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고유한 가치를 담아내는 여정을 시작해 봅시다.          




 소박한 질그릇, 수묵채색,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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