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한다
그 속도에 현기증이 난다
인사동은 자주 찾는 곳인데도 갈 때마다 새롭다.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새로운 건축물들,
카페, 화장품 가게, 옷가게, 기념품 파는 곳, 음식점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거리를 메운 행인들......
인사동은 매일매일 성형을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오래전, 7,80년대엔 인사동은 고향의 시골 마을처럼 포근함이 있었다.
세월이 멈추어 선 듯 정겹게 머리를 맞대고 늘어선 기와를 인 크지않은 한옥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조그만 화랑, 필방, 한지 파는 곳, 고서적 파는 곳, 표구집, 골동품 가게에서는 예술의 향기와 선조들의 삶의 체취가 물씬 풍겨 나와 인사동을 촉촉이 적시고.....
가난한 문인들과 화가들은 시간을 죽이기 위해 빈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땅거미가 지면 둥지처럼 싼 술집을 찾아들었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실내에서 막걸리에 변변한 안주도 없이 불투명한 미래의 걱정은 훌훌 던져버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이야기하던 곳, 그런 곳이 인사동이었다.
이젠 옛 정취와 낭만은 추억 속에서나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미지: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