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출간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조울 Dec 05. 2023

마감

  드디어 표지 디자인과 최종 교정이 끝났습니다! 


  2년 전 여름에 기분 안정제를 먹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양극성 장애 환자로서 내 이야기를 묶어서 책을 내고 싶다. 그 때부터 시간 날 때마다 한 문단씩 글을 썼습니다. 정신분석을 받을 때, 양극성 장애를 부정하며 도망쳤던,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서 괴로워하던 시절에 대한 글을 적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겨우 5줄 정도 적었고, 어떤 날에는 술 기운을 빌려 제법 긴 글을 적었습니다. 그 때는 한글로 작업을 했고, 그렇게 스무 꼭지 좀 안 되게 한글 파일을 만들었어요. 그 글들이 얼개이자 초안이 되었죠. 

  작년 초엔 바빠서 한참 잊어버리고 살다가 하반기에 우연한 기회에 브런치를 접하고, 브런치 공모전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 신청을 하고 살을 덧입혀 글을 썼습니다. (브런치에 2022년 10월 6일에 첫 글을 남겼는데, 공모전 마감이 10월 30일이었습니다;;) 공모전엔 시원하게 떨어졌지만 책으로 엮을 만큼 길게 글을 쓰고 나니 그 다음 작업이 꽤 쉽더군요. 브런치 덕분에 글을 완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할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처음 책을 기획할 때 한글 파일을 찾아보니 2021년 6월이네요. 기획부터 출판까지 2년 반이 걸린 셈입니다. 새삼 감개무량합니다. 


  곧 최종본이 인쇄소로 넘어가고, 올해가 지나기 전에 책이 출간됩니다. 빨리 공개하고 싶습니다. 독자분들의 반응이 두려우면서도 기다려지네요. 책이 나오면 링크 들고 제일 먼저 브런치에 찾아오겠습니다. 

  설레임을 감출 수 없는,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자 교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