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405_작심 36일째_고양이와 달리기

by 나태리

하기 싫으면 핑계될 일이 많다. 오늘의 핑계는 고양이다. 일어나 보니 보도블록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9층에서 내려다보니 비는 멎은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1층 현관문을 열고 내려가 보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맞고 뛸 생각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이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웬 아이가 비 오는 날 밖에 있나?', '엄마 말을 안 듣는 구로구만' 하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세워진 차 뒤로 두 마리의 고양이가 비에 젖은 채로 앉아서 울고 있었다. 이 녀석들과 눈을 마주칠까 봐 얼른 발걸음을 돌렸다. 대신 출근길을 돌아 돌아 3.6킬로미터를 걸었다. 호수 한 바퀴 돈 셈이다. 그래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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