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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찬준 Jun 07. 2024

도코는 비 3

음악 일기 / 도쿄 / 2017. 10. 17

차가운 잠이 가방 속에서 자고 있어요

입으로 마신 물이

혈관을 지나 무릎 언저리에 흐를 때쯤

가방에서 나가

당신에게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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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도시에

비가 있어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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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계는,

특히 도시는

도시 자체로 흥미로워진다기보다는

사람으로 인해 흥미로워진다.


사람에게 흥미를 잃었다가

도시에게 흥미를 잃고

다시 사람에게서 흥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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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곳곳에 사람들이 선 채로 있다.

비가 어울리는 도쿄다.

비도 땅에 닿기 전까지는

내내 서 있으니까.


블루보틀 커피에서

나는 이름을 가수라고 말했고,

주문받은 사람은 귤이었다.(추측)

내가 제주에서 간 줄 어떻게 알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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