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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찬준 Jun 02. 2024

도쿄는 비 2

음악 일기 / 도쿄 / 2017. 10. 16

 기타를 보러 오차노미즈역으로 갔다. 도쿄의 낙원 상가 같은 곳. 거리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너무 일찍이라 아직 기타 숍들은 문을 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과 출근길의 사람들은 각자 아침의 문을 열고 있었다. 어느 우동집 앞을 지나는데 구미를 당기는 간장 냄새가 풍겼다.


거리를 잠시 배회하다 메이지 대학 안의 카페에서 선데이 세트를 주문했다. 점원의 물음에 아... 핫또, 뜨거운 것을 주문하고, 구석 자리에 앉아 일본어 회화책을 펼쳤다. 고히오 오네가이시마스...


커피를 받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사람들이 하나둘 카페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 열 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 빈자리는 사라졌다. 나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릴없이 노트를 펴 스시, 오코노미야끼, 사시미, 소바 같은 단어들을 히라가나로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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