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일기 / 도쿄 / 2017. 10. 17
차가운 잠이 가방 속에서 자고 있어요
입으로 마신 물이
혈관을 지나 무릎 언저리에 흐를 때쯤
가방에서 나가
당신에게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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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도시에
비가 있어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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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계는,
특히 도시는
도시 자체로 흥미로워진다기보다는
사람으로 인해 흥미로워진다.
사람에게 흥미를 잃었다가
도시에게 흥미를 잃고
다시 사람에게서 흥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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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곳곳에 사람들이 선 채로 있다.
비가 어울리는 도쿄다.
비도 땅에 닿기 전까지는
내내 서 있으니까.
블루보틀 커피에서
나는 이름을 가수라고 말했고,
주문받은 사람은 귤이었다.(추측)
내가 제주에서 간 줄 어떻게 알 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