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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안 Dec 26. 2023

타고난 팔자대로 산다? 운명 vs노력

노력해도 안될 때 어르신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 마, 내 팔자가 거기까지인 거라..."


타고난 운명은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걸까? 



1. 개인의 운명과 시대의 운명 


영화 <관상>을 보면 시대의 흐름과 관련해 

재미있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 속 유명 관상가인 송강호는

수양대군의 얼굴을 보고 

" 얼굴이 너무 흉악해서 왕이 될 상이 아니다."

라고 점쳤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 듯 수양대군은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결국 왕위에 올랐다. 

크게 실망한 그는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봐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요." 


타고난 운명과

타고난 시대를 알아야 노력의 방향이 나온다. 



2. 시대의 운명에 탑승한 자들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 '라고 한다.

아직도 이 한 문장은 뜨거운 감자다. 

찬반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에는 하나의 조건이 붙어야 한다. 


" 시대의 흐름에 탑승할 수 있다면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다. "


먹방유튜버 상해기는 말한다.

" 내가 시대를 잘 타고나서 잘 먹는 거 하나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먹방을 보다가 우스갯소리로 신랑이랑 한 마디씩 한다.

" 50년 전에만 태어났어도 많이 먹는다고 얻어맞았을 텐데..." 


바야흐로 지금 이 시대는 많이 먹는 것도 대단한 재능이다. 

잘 나가는 먹방유튜버들의 한 달 수입이 우습게 2~3억씩는 된다. 

여기에 각종 공중파 방송 출연과 광고를 합치면 십억 단 위를 넘나 든다. 


가정용 pc가 보급된 이래로 게임은 모든 가정의 '악'으로 통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지금은 e-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한국의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선정되기도 했다.



시대의 운명에 탑승한 자들의 행운이다.



3.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시대가 주는 운을 따 먹으려면 트렌드를 읽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유튜브 채널은 20억에 매각한 

구) 신사임당 주언규는 이렇게 말한다.

" 저는 제가 하려는 콘텐츠가 있으면 그날의 이슈랑

항상 접목시키려고 합니다. "


이슈가 되는 일에 사람들이 몰린다.

유튜브에서는 이런 파급력을 통해 

이른바 떡상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전청조 사건으로 한 나라가 떠들썩했을 때

많은 유튜브 썸네일들이 " I'm 00에요."였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전청조가 다녀 간 돈가스집이 

화제가 되어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폐업까지 철회했다고 한다. 

이 돈가스 집은 이슈가 되는 사건에 한 장면이었을 뿐인데 

우연히 호재를 맞게 된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다 맞춰가기 어렵고 

다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정도는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 



얼마 안 되는 인세밖에 수입이 없었던 작가라고 할지라도 

'돈 버는 글쓰기'로 하루에 1억 도 벌 수 있는 시대다.


글 쓰는 재주는 그저 빌어먹기 딱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온라인에서는 '돈 버는 기초 스킬'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포스팅, 유튜브 대본 쓰기의 기초가 모두 글쓰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글쓰기 코칭이나

강좌도 인기다. 물론 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변화에만 잘 맞추어 가도 시대가 주는 운을 받아먹을 수 있다.


4. 운명을 바꾸는 노력


시대의 운,

트렌드,

이 모든 것이 어렵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노력이 있다. 


3가지 '간'을 바꾸는 것이다. 

시간, 공간, 인간 


부자가 되면 

만나는 인간 

보내는 시간 

지내는 공간이 달라진다.


- 러셀 tV 이하영병원장 편 참고-


하지만 먼저 

시간, 공간, 인간을 바꿀 때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천 프로 동의한다. 


운이 바뀔 때 주변에 사람이 다 바뀐다는 

타로마스터 정회도님의 말처럼 

인생에 있어 바람의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리라. 



 


sbs에서 똑같은 년, 월, 일, 시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삶을 추적한 영상을 방영한 적이 있다. 

자매는 어릴 적 가난으로 인해 언니는 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고 동생만 한국에 남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둘의 삶을 추적해 보니 

동생은 무당 

언니는 심리대학 교수가 되어 있었다. 


둘 다 상담가의 기질이 있다고 했는데 

동생은 점을 봐주는 상담사 

언니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한 상담사가 된 것이다.


성향은 똑같았지만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 타고난 팔자보다 어떤 부모를 만나는지가 더 중요하다."

는 어떤 점술가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의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운명의 바람을 만들어내는 그 무언가가 아닐까.


시대의 흐름도

사람의 흐름도 

공간과 시간의 흐름도 

나를 만들어 내는 운명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으니까. 


그게 무엇이든 내가 바꿀 수 있다면 

바꾸면 되는 것이다.


" 상은 변하는 거니까."


-영화 관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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