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쇼핑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게 많은 사람,
바로 나다.
정말 필요한 건지, 아니면 소비를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동기가 되는 걸 보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선의 소비는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
집밥 기록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그릇 사러 가자!"
사실 이미 집에 있는 그릇이 적지 않다.
견고하고 묵직하며 음식이 돋보일 수 있는 무채색의 도자기를 좋아해,
그런 그릇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
베이직한 디자인의 한식기 세트가 많은데,
덕분에 나의 상차림은 정갈하지만... 너무 단조롭다.
그리고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그릇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취향은 유지하되,
비정형적인 독특한 형태의 그릇을 골라보기로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너븐재.
색감, 소재, 디자인...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춘 그릇들이
즐비했다.
그릇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요리 욕구가 끓어올랐고,
이 정도면 새 그릇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했다.
포인트가 될 그릇 몇 가지를 골라 집으로 돌아왔다.
언박싱을 하고, 세척을 하자마자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신나는 마음으로 만들다 보니 양 조절에 실패해
둘이서 5인분도 넘는 양을 먹게 됐지만,
참으로 기분 좋은 식사였다.
대단한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어울리는 그릇을 찾아 정성스레 담아내는 일.
그 자체가 집밥을 준비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이로써, 더 잘 해먹을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