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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방울 Nov 12. 2024

<낙엽스낵>에 비친 마음

바스락바스락

바삭바삭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는 소리

낙엽을 먹는 소리


귀여운 고라니 한마리가 예쁜 낙엽을 모은다.
깨끗하게 씻어내어 가을 햇살에 지글지글 낙엽을 구워 바삭한 낙엽 스낵을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는다.


낙엽이 지글지글 구워지니 구수한 가을향이 더해지고.

비슷하지만 제각각 다른 빛깔을 잎들이

한 데 모이니 그 어떤 조각천보다 아름답기만 하다.


햇ㄷ말하래 지글지글 나뭇잎을 굽는 중


낙엽 카펫이 깔린 그 위를 걸어본 적 있나요?

소리가 전해주는 경쾌함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폭신함

발걸음 따라 펼쳐지는 가을의 빛깔들


한 해가 다 지나가지만

떨어지는 낙엽들이 해주는 위로의 말들


그동안 애썼어, 바스락
넌 충분히 빛나. 바스락




폭신하게 발바닥에서부터 전해지는 위로의 말들

편안하고 기분 좋은 낙엽들의 소리

이 고운 가을 빛깔을 어쩌죠?


나뭇가지에 달려

여름 햇살에 반짝이던 푸르른 날들

네 덕분에 시원하고 청량했어.


나뭇잎 사이로 전해지는 빛들은 더더욱 아름다웠어.

덕분이야.


내내 버티고 서있는 한결같은 나무야

떠나보내는 네 마음이야 헤아릴 수 없지만

떠나보낼 때를 아는 깊은 네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뭉클해져.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너의 모습들

나무와 함께 하던 순간에도

바람에 떨어지는 찰나에도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도

빗방울에 젖어 촉촉했던 너도

다, 모두 다 찬란하고도 아름다웠단다.


가을을 더 아름답게 해주는 덕분에

짧지만 풍성하고 행복한

지금을 감사히 보내고 있는 중이야.


마지막 한 입까지 바사삭 깨물며

바스락바삭바삭 온몸으로 가을을 느껴본다.

바삭바삭 바스락바스락


덕분에 가을의 바스락거림과

노을빛 물든 눈물 머금은 촉촉함까지

어깨 위로 붉어진 나뭇잎이 스치고 떨어진다.


나누는 마음도 잊지 말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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