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자투어 Grandson tour Sep 02. 2024

여러분들은 손자투어를 아시나요 ??

8년 동안 할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니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기록하다.

"기록이 곧 기회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


시작은 8년 전 군 복무를 할 때 할머니의 특별한 팔순 선물을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된 제주도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무사히 다녀오면서 어르신에 대한 선입견을 자연스럽게 깰 수 있었다. 진심으로 여행을 즐기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지금처럼 건강하실 때 더 많은 곳을 구경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할머니와 겪은 시행착오를 기록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첫 글을 끄적인다.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검색을 통해서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는 편인데 대부분 어르신의 시각이 아닌 일반 성인의 시각에서 후기가 작성되어 있는 게 너무 아쉬웠다. 예를 들어 남해 보리암에 관한 정보를 찾게 된다면 대부분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경사라고 포스팅되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노인이 오르기엔 부담이 큰 관광지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직접 겪으면서 내가 어르신의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를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먼저 어르신의 시각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가 어떤 게 있을까 관찰하면서 만든 나만의 체크리스트이다.


체크리스트

- 운영시간 / 시설이용료 / 주차시설

- 경사 난이도 ( 포장도로, 경사 등 )

- 체력소모 / 관광지 평균 소요시간

- 휠체어/유모차 대여

- 휠체어 화장실 진입 및 화장실 개수

- 꿀팁 및 총평 


위 체크리스트는 어르신의 범주를 포함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관광 약자에게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꽤 많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댓글과 메시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실제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행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할머니께서 허리를 다친 이후 이전보다 거동이 많이 불편해지셨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 블로그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과유불급'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좋아하는 음식이 눈앞에 많다고 과하게 먹으면 배탈이 나듯 지금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넘친다는 걸 알기에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구독자님과 함께 첫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


첫 기부 프로젝트는 국토종주를 통한 연탄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긴 시간 동안 준비하면서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연탄이 없어서 추위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에게 연탄 6000장이 무사히 전달이 되었고 최근에 나의 가장 오래된 버킷리스트인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다녀왔는데 이때 두 번째 기부 프로젝트로 '참전용사 어르신 생필품 지원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하며 자연스레 영향력이 생겼고 평소에 상상만 하던 일들을 실현시킬 때 말로 형용하기 힘든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남은 하반기 다가오는 추석에 세 번째 기부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기부 프로젝트도 좋지만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따로 있다. 이 프로젝트를 도전하기 위해서 잘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으며 최근에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한다. 이젠 실천하면 된다.



지금까지 유대감이 깊은 친할머니만을 위한 손자투어였다면 한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못한 분들 그리고 특별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 등 내가 그들만의 만능 가이드가 되어 여행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 많은 변수가 닥칠게 분명하지만 꺾이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분명히 과정에서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두서없이 적은 나의 브런치 마친다.




손자투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TmIxPkXTExV30QxG5xTXXw

손자투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randson_tour


                    

작가의 이전글 여행을 선물하는 특이한 브런치 작가를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