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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우 Dec 27. 2022

3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내며.

잘 버텼다 30대.

생일이었다.

연말에 생일은 참 억울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임으로, 크리스마스로 바쁜 시기에 나 생일이야 라고 축하를 바라기가 참 애매하다.

그럼에도 일 년에 한 번있는 나의 날은 참 행복하다.

난 기념일, 생일, 모든 연휴를 사랑한다.

세상 사는 재미는 그럴 때 축하하며 기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똑같은,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하루는 있어야 하니까.


이번 생일도 혼자 보냈다.

20대는 친구들과 30대는 가족과 보내게 된다는 걸 겪어보니 알게 됐다. 이혼하기 전에는 싸우면서도 남편과 보냈던 것 같은데, 그건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면서도 참 괴로운 일이었다.


태생적으로 사람 좋아하고, 어울리는 거 좋아하는 내가 혼자의 장점을 너무 알아버렸다는 것.

이게 나의 30대를 보내며 얻은 성과다.


잘 버텼다. 나의 30대

암도 치료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공무원 시험도 보고 그래서 직장도 3번이나 바꾸고.


지난 10년의 고통을 감내하려고 내가 10대, 20대를 평온히 잘 보내왔나 싶다.


앞으로 나의 40대는 제발... 평탄한 삶이기를 촛불을 끄면서 빌었다.


욕심을 내보자면

‘삶은 자신이 바뀌어야 하고,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정답에 따라가지 않아도 그냥 복된 삶이 조금씩 와주기를.. 아무것도 안 해도 내가 행복한 삶이 되기를 바라본다.


평온한 일상의 40대를 위하여!

생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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