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넘치는 학생들이 많은 우리 반.
아이들이 차분하게 공부할 때 공부하고, 에너지 발산 활동 때 활발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그러니 초등학교 담임은 어렵다. 그리고 놀이와 체육만 자꾸 하자고 하는데, 적당히 제어하고 있으며 대신 수업 중 학생 중심 활동을 다양하게 하며 그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발산하도록 하고 있다. 항상 놀 수는 없단다, 학생들아.
국어 시간 요약하기. 사회 교과서 내용을 열거의 방법으로 요약해 본 후 돌려 읽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가족 소개와 좋아하는 음식 등의 주제로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요약 활동을 할 것이다. 국어 교과서만 하면 너무 힘들어해서 모여서 서로 어떻게 했는지 보고, 댓글 달기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 매너 지도를 해도 꼭 이상한 댓글을 달아서 다투는 일이 생기면 바로 인성 지도... 하아...
사회는 지형을 지점토로 표현해 보고, 등고선에 따라 색을 칠해보는 활동을 하였다. 태백산맥, 동고서저, 하천은 서쪽과 남쪽으로 흐른다, 동해안 해안선은 단조롭고 서해안과 남해안은 그렇지 않다 등등 지형의 특징을 손으로 표현해 보고 익히는 시간. 학생들은 좋아했지만 지점토 남은 것을 던지고 수업 시간 주물럭하고 하지 말 것을 미리 지도했지만 당연히 하는 학생이 있었고, 엄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다음에 또 하겠지. 교사는 레코드판이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한다. 하아...
음악 시간,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공연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음악 수업을 5분 일찍 끝낸 후 미니 공연을 하는데, 틀어달라는 음악을 틀어주니 더 신나게 하고 자발적으로 팀을 이루어서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쉬는 시간에 공연 연습을 하는 학생들은 공간 문제로 다툼이 난다. 타이른다. 같이 사용하는 교실 공간이니 배려하자 말해주고, 쓸 수 있는 공간을 정해주고 거기서 연습하고, 혹시 남의 공간이 비면 그 공간을 써도 뭐라고 하지 말자 등... 어떤 학생들은 남이 연습하는 것을 흉내 내며 놀린다. 타이른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말과 행동을 하자. 그러나 또 한다. 교사는 생활지도를 반복한다. 하아....
그렇지만 에너지 발산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감내하고 공연은 계속된다. 국어 댓글 쓰기 활동도, 사회 구현화 활동도, 그리고 놀이학습도...
#교단일기#생활지도#학생지도#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