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에서 (평면 위에 입체를 표현한) 혁신가가 되었기 때문 아닐까?
그의 동네를 거닐며 그의 흔적을 보니 귀여워 미치겠다.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철 들지 않을것만 그!
진심 바람직하다.
피카소가 아니더라도 무쟁마을은 골목 하나하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워서 오래 머물고픈 동네다.
마을을 나와 베흐동 협곡에 가다 마주친 서커스차에 홀려버렸다. 가보니 주민끼리 여는 벼룩시장이 한창이다. 서커스는 7시간 후에 한단다.
그때 귀순 왈 "엄마! 나도 벼룩시장 할래 "
"오~좋아! 한국에서 온 어린이 장사꾼들 납쇼오~"
집에 있는 이 물건 저 물건 다 끄집어 내놨다. 막상 손님이 애들이 가장 애정하는 포켓몬스터 띠부실 세트를 통째로 사겠다 하니 망설인다. 1년간 띠부실 모은다고 온 동네 편의점을 매일 순회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흘렀는지 움찔한다.애착 인형 같은 띠부실..
결국 피붙이 같은 띠부실은 안 팔고 다시 귀순이 품으로 돌아갔다. 이 와중에 접기장인 뚜뚜는 팽이를 접어 팔겠다며 땡볕아래 중노동을 시작한다. 오늘의 김남매 수입은 7500원!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어로 흥정을 해서 (못 알아듣는 관계로) 다 깎아줬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며 돗자리를 접는다.
보석처럼 집들이 고르게 박힌 푸른 언덕 마을 / 붉은 암석과 붉은 자갈에 괴성을 지르며 "엄마! 저 돌멩이도 햇빛 많이 받아서 탄거지?"(Plage Abel Baliff)
누굴까요~~ 귀염뎅이 피 to the 카소
왜 피카소가 무쟁(Mougins)마을을 사랑했는지 알거 같다.
벼룩시장에 물건 팔러 나온 어린이들(누난 가격표 붙이고 판매하는 사장님 / 뚜뚜는 종이접기 노동자이나 나중엔 그러든지 말든지 냅다 누움.)
서커스 시작 전 느리고 순한 눈망울의 낙타가 서커스 공연장에선 돌변하며 난리부르스(프랑스 서커스는 동물중심이라 좀 안타까움ㅜ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20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