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해외에 나가 보면, KS 마크를 획득한 한국 제품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K팝, K문화, K푸드의 확산과 더불어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한국 드림'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문화뿐만 아니라 기술과 제품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어제도 세계가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분 좋은 사건이 있었다. 인구 14억 명 이상의 거대한 시장인 인도에서 현대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인도 시장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체코의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K방산 역시 수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선진국으로 출장을 가면 현지인들이 한국을 잘 몰라 "중국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하거나, 한국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북한을 떠올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유럽,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현지인들은 나를 한국인으로 알아보고 친절하게 대했다. 그들의 태도와 대접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가난한 나라가 아닌, 발전된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이 한국을 동경하는 모습을 보며, 이 변화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노력한 결실임을 실감했다.
특히, 기업인들의 치열한 도전과 노력이 경제 영토를 넓힌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힘과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인정이란 신뢰와 믿음의 또 다른 이름이며, 그 신뢰는 한순간의 나태함으로 무너질 수 있다.
우리가 지켜온 이 신뢰는 수많은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 '인정'은 쉽게 얻어지지 않지만, 쉽게 잃을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 무게를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