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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책방 | 세 번째, 밤

그리고 새로운 소식(10월 해방 클럽 X 당신을 쓰는 밤)

by 춘프카



9월 16일 금요일 밤 8시. 전남대학교 후문 쪽 작은 카페에서 심야 책방 해방 클럽의 세 번째 밤이 열렸습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신청자가 많아서 제법 큰 공간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막상 행사가 다가올 무렵부터 개인 일정들로 인해 당일 실제 참석자는 딱 열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더 좋았고요. 아내의 직장 동료 선생님께서 와인과 함께 맛있는 다과를 준비해오셔서 맥주로 허기를 채우던 우리 모두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짧은 후기도 남겨주셨는데요. "광주에서 이런 모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즐기지만,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었다. 오늘 충분히 그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 "워킹맘으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하다. 덕분에 이날을 고대했다." "목포에서 광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벌써 세 번째 참석이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새벽까지 일하고 조금은 고단하지만 그래도 좋다. 다음에 또 올게요." "장소가 어디든,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작가님 힘내세요."


참가자가 챙겨 온 책도 소개할게요. 이근상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신미란 <내면의 비밀>, 더글라스 케니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소은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허유선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송의달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춘프카 <유일한 일상> (오예),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나날 <엄마의 첫 SNS> (오예2)


밤 9시 30분이 넘어서는 심야 낭독회를 진행했고요. 자신의 근황 소개와 함께 읽던 책과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잔잔한 웃음이 일었고요. 벌써 세 번 연속 빠짐없이 참여해주고 계신 세 분은 개인적으로 더 애틋했어요. 한 달에 한 번꼴로 뵙지만 벌써 가까워진 느낌이었고요. 새롭게 참여해주신 분도 분주한 일상에서 아주 잠깐은 책에 빠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밤을 끝내고 한참을 고민했어요.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요. 매번 마다 새롭게 장소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부동산을 통해 월세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해볼게요. 갈수록 욕심도 생기는데요. 더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갈망부터 콘텐츠 측면에서도 기획을 거듭하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부와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해주시는 해방 클럽의 40명 멤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0월 해방 클럽 X 당신을 쓰는 밤



10월 진행하는 네 번째 밤은 제가 수년째 운영 중인 '당신을 쓰는 밤' 글쓰기 모임과 뉴스레터 ROUGH 필진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고요. 글쓰기를 사랑하고 삶을 낱낱이 기록하는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벌써 두근거립니다. (따로 참가 신청을 받지 않지만,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게 연락 주세요. 안내드리겠습니다. ) 일정은 10월 29일(토) 오후 6시부터 열립니다.



그럼, 또 인사드릴게요!




당신과 나의 이야기 |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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