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는 연습

말하기 전 잠깐!

by 도르가

말하기 전 잠깐!


작년 어느 날이었다. 잘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쩌면 상대는 별뜻 없이 한 말일 수도 있었지만,

나는 상당히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표정을 바꾸면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말을 하였음에도

상대는 농담 섞인 말을 하며 웃기까지 한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솔직히 고소를 할까? 생각까지

한적이 있다. 나는 그 후로 상대와는 인연을 끊었다. 입에 담기도 싫은 말이었다. 배려 없는 말을 농담이라는 표현으로 쓴 것도 기분이 나빴다. 말은 이미 공중으로 흩어졌고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걸 상대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 그날 이후 나도 말을 뱉기 전에 아주 짧은 멈춤을 갖게 되었다. 입보다 마음이 먼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다. 출근길 유튜브를 보는데 유시민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말을 하기 전에 세 가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질문들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말한 뒤에야 후회하고 생각은 늘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

첫 번째는 <이 말이 옳은가>이다.

옳다는 것은 내가 맞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에 가까운지 감정에 휘둘려 왜곡된 말은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다. 화가 날 때 우리는 진실보다 감정을 먼저 말한다. 하지만 감정이 앞선 말은 대부분 오래 남는 상처가 된다. 옳은 말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이 아니라,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두 번째는 <이 말은 꼭 필요한가>이다.

맞는 말이지만 굳이 지금 해야 할 말인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침묵이 무책임이 아니라 배려가 되는 순간도 있다. 모든 진실이 즉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지 않은 말은 관계에 균열만 생긴다.

세 번째는 <이 말은 친절한가>이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정말 중요하다. 어쩌면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이다. 옳고 필요한 말이라도 말투 하나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친절하다는 것은 상대를 낮추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 상태와 지금의 분위기를 생각하며 말을 해야 한다. 말의 내용보다 말의 온도가 더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말은 마음에서 나온다. 말을 통해 생각을 드러내고, 말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말은 언제나

나를 보여주는 얼굴과도 같다. 오래전부터 마음에 늘 담아두고 있는 말이 하나 있다.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말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명한 말이다.

이 말은 주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표정과 어떤 말로 세월을 보냈는지를 묻는 말이다.

얼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투, 생각, 반복된 감정이 조금씩 쌓여 얼굴이 된다.

그래서 결국 얼굴은 인생의 요약이고, 내가 한 말은 얼굴에 남는 가장 정직한 흔적이 된다.

말을 조심하자. 아무 말이라고 내뱉지 말자. 무심코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은 나의 얼굴에 고스란히

남는다는 것을 나는 그 날 이후로 더욱 또렷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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