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Jusunshine Nov 13. 2024

당신의 집이 되어줄게요.

내가 당신의 집이 되어줄게요.

휘몰아치는 저녁의 기운 속에

무거운 어깨를 기대고픈 순간,

어디로든 돌아가고 싶은 그 갈망 속에,

내가 당신을 감싸 안는 다정한 쉼의 울타리가 되리라.

싸늘한 바깥의 날카로운 흔들림을 막아내고,

서서히 스며드는 온순한 품안이 되어,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이곳에서는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말아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 순간,

세상의 무게는 저 멀리 흩어놓고,

내가 당신의 고된 하루를 조용히 어루만져줄게요.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이 조용히 번지는 은연의 웅덩이처럼 깊어지는 그 시간이,

우리만의 특별한 순간이 되기를.


여기서 당신의 숨결은 한결 가벼워지고,

세상 속 잊혔던 잠깐의 머무름을 찾아,

나와 함께 그 시간을 맞이해요.

깊어진 밤의 은밀히 가라앉는 떨림이 천천히 머물고,

유순히 스며드는 어둠이 창가를 스쳐갈 때,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당신의 마음 깊은 미묘한 실결을 감싸 안으며,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그 순간,

내 곁이라면 괜찮을 테니.


내 마음은 늘 열려 있어요.

그 누구도 넘지 못할 그 문턱을,

당신만이 들어올 수 있어요.

내 사랑이 은밀히 흘러드는 여린 새벽의 숨무늬로

당신의 마음을 감싸리라.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당신이 웃을 때, 그 웃음의 아릿한 떨림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요.

그 순간, 당신의 미소에

나 또한 스며들고 말겠죠.

기쁨도, 아픔도 나눌 수 있는,

그 조용히 내려앉는 시간이 우리에게 스미기를.


어두운 길을 헤매다가

마침내 내게 돌아오는 날,

나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을 안을 거예요.

슬픔이 스며드는 그 순간에도,

내 품 안에서 부드럽게 흩어지는 쉼을 찾을 수 있게.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 되어

지친 세월 속에서 서로를 감싸 안으며

같은 시간을 걸어가고 싶어요.


그 길 끝에,

당신의 남겨진 흐린 결울림과 내 걸음이

나란히 새겨져 있을 때,

우리는 알겠죠. 말없이 스며드는 그 미소를.

이곳, 내가 당신의 집이 되기를 바라며,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