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도 내 편이라는 믿음 하나로

by 쥬쥬선샤인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것 같다고,

무언가 하나 되려고 하면 열 개가 삐걱거린다고.


운명조차 내 편이 아닌 것 같다는 마음에

괜히 고개를 떨구게 되는 날들.


그럴 땐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운명이 사실은 아주 멀리서

나를 응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만 지금은조금 우회할 뿐,

길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데려가려는 걸지도.


그렇게 믿어보기로 했다. 운명도 내 편이라고.

그 믿음 하나로 하루를 다시 살아보기로.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운명을 탓하며 주저앉는 사람,

그리고 운명도 내 편일 수 있다고 믿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사람.


둘 중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지는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첫 번째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그렇다.

인생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다.

때로는 바보처럼,

때로는 황제처럼

운명과 함께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


바보처럼 살아야 할 때가 있다.

모든 걸 계산하고,

손익을 따지고,

확실한 결과를 요구하면 삶이 자꾸만 무거워진다.


어쩌면 인생은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야

가볍고 유연해지는지도 모른다.


잘 웃고, 잘 넘어가고,

잘 울고, 다시 일어나는 그런 사람.


그리고 또 어떤 날엔 황제처럼 살아야 한다.

당당하게, 스스로의 삶을 자랑스럽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결정한 길을 믿고 걸어가는 사람.

어리석음을 품을 줄 알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게 진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삶이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의 총합이다.


무언가를 이루고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가

훨씬 더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게

내 목표다.


무언가를 얻지 못해도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작은 것에 웃고, 잠들기 전, "그래도 괜찮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

그걸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운명도 내 편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믿음은 의외로 큰 힘이다.

누군가를 향한 믿음도 그렇지만

가장 강력한 건

자기 자신과 운명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잘될 거야.'

'지금은 이래도 결국은 괜찮아질 거야.'

'이 하루도 내게 필요한 퍼즐 조각일 뿐이야.'


그런 믿음을 품고 사는 사람은

어떤 일이 닥쳐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휘어지더라도 다시 펴지고,

잠시 멈추더라도

다시 걸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결국

자기 인생을

가장 깊이, 가장 멋지게 살아내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때도 많다.

남들은 쉽게 되는 일들이 왜 나에겐 이토록 멀고 복잡하게만 느껴질까.


하지만 운명이란 건

언제나 공정하다고 믿는다.

다만 속도가 다를 뿐.


누구는 빨리,

누구는 천천히

자기 몫의 봄을 맞이할 뿐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내 속도로, 내 방식대로

조금은 바보처럼, 조금은 황제처럼 살아보자.

운명도 어쩌면 그런 나를 보며 속으로 박수를 치고 있을지 모른다.

이전 15화결국, 나를 바꾸는 건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