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꽃을 피울 때 가장 아름답다

by 쥬쥬선샤인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이면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든다.


가을엔 국화가 서리를 견디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겨울엔 매화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어떤 꽃도 다른 꽃을 흉내 내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시절에,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피어난다.


그래서 아름답다.


사람도 꽃과 다르지 않다.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자기다운 꽃을 피울 때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남의 정원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흙을 돌보지 않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른 꽃의 색깔을 부러워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를 잃어버리는가.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비교의 굴레에 갇힌다.

누구는 더 빨리 걷고, 누구는 더 빨리 말하며, 누구는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


성장하면서 이 비교는 더욱 치열해진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꽃을 피우고 싶은지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죽기 직전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비극일지도 모른다.


평생을 살아도 자신보다는 남을 더 많이 알고 떠나는 게 사람이라는 존재의 아이러니다.


우리는 타인의 표情을 읽는 데는 능숙하지만,

정작 거울 속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는 데는 서툴다.


자기가 무슨 꽃을 피워야 가장 아름다운지 깊이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이들이 머뭇거린다.


너무 오랫동안 남의 기준으로 살아왔기에,

자신만의 기준을 찾는 일이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마치 캄캄한 동굴 속에서 작은 촛불 하나에 의지해 길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때로는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작은 탐험가였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의 우리는 두려움 없이 꿈을 꿨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우리는 점점 안전한 길만을 선택하게 된다.

남들이 가는 길, 검증된 길, 실패할 위험이 적은 길을 택한다.


젊을 때는 가족을 위해 자기와 맞지 않는 꽃을 피웠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

그 자체로도 하나의 아름다운 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길수록,

이제는 자기다운 꽃을 피울 때가 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자기다운 꽃을 피운다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정한 자신으로 살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에게도 진정한 가치를 줄 수 있다.


억지로 만들어낸 웃음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미소가 더 아름답듯이,

강요된 역할보다 자발적인 선택이 더 큰 힘을 갖는다.


자기다움을 찾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하루 종일 외부의 소음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잊어버린다.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자신과 대화해보자.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했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자신이 되는지 살펴보자.


두 번째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꿈, 잊고 있던 재능, 한때 열정적으로 했던 일들.

이 모든 것들이 자기다움을 찾는 단서가 된다.


물론 어린 시절의 꿈을 그대로 실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꿈 속에 담긴 본질적인 욕구,

그 꿈을 꾸게 했던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용기 있게 실험해보는 것이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보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보며,

평소 관심 있었던 수업을 들어보자.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모든 시도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화가가 다양한 색깔을 섞어보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듯이,

우리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다.


"이 나이에 무슨",

"안정적인 것을 버리고 왜",

"현실적으로 생각해"라는 말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기억하자.


진정으로 우리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다.


물론 가족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다운 꽃을 피울 때,

그 향기로운 꽃내음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행복하게 전해진다.


억지로 참고 사는 부모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준다.


자신을 희생하며 불행해하는 배우자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한 배우자가 더 좋은 동반자가 된다.


나이는 자기다운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진다.


남의 시선에 덜 신경 쓰게 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안다.


인생의 후반부는 자기다운 꽃을 피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다.


화려한 장미도 있고, 소박한 들꽃도 있다.


높은 곳에서 피는 꽃도 있고,

땅에 바짝 붙어 피는 꽃도 있다.


어떤 꽃이 더 아름다운가?


그런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각각의 꽃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고 표현할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남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다름이 우리의 고유한 가치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려면 먼저 자신만의 흙을 가꿔야 한다.


그 흙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고,

우리의 경험이며,

우리의 가치관이다.


남의 정원의 흙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의 흙을 정성스럽게 가꿔보자.


때로는 거름을 주고,

때로는 물을 주며,

때로는 잡초를 뽑아내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 한다.


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는다.


긴 겨울을 견디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힘을 기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꽃봉오리가 터지고,

세상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우리의 자기다움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긴 탐색의 시간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불완전함마저도 자신만의 특별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꽃은 없다.


모든 꽃에는 상처도 있고,

시들어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꽃의 아름다움을 해치지는 않는다.


지금부터는 자기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보자.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남의 속도가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남의 방향이 아닌 자신만의 방향으로 걸어가보자.


그 길 끝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바로 나다운 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향기로운 꽃내음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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