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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ice Five Oct 14. 2022

내게 입덕 부정기는 없었다.

한번 시작하면 나를 멈출 수 있는 건 없다.

짧은 시간 동안 숙면하는 잠버릇과 눈이 빠질 것처럼 몰두하기 시작하면 허기짐도 잘 느끼지 못하는 성향이라 뭔가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당분간 중독 같은 덕질로 인한 폐인 모드.

어쩌면 닥치는 대로 일관성 없이 모순 가득한 나의 행동과 태도들은 조직의 룰에서 벗어난 ‘기쁨의 방탕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이직을 하거나, 휴식기를 갖는 동안 한 번씩 이런 폐인처럼 살았다.

나의 방탕함이란 술을 마시거나 유흥에 빠지는 것이 아닌 그동안 챙겨보지 못한 콘텐츠를 미친 듯이 몰아보는 일인데, 다름 아닌 일드가 그것.

처음 빠진 건 한국인도 아는 ‘기무라 타쿠야’라는 배우가 출연한 트렌디 드라마.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캐릭터에 빠져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챙겨보는 것으로 시작, 90년대 말 2000년대 일본 드라마 전성기의 드라마들은 지금도 나의 청춘의 시간과 함께 찬란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이야 K-콘텐츠 대세 속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나 글로벌 콘텐츠 유통들이 많아져 특정 타깃이나 장르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지만 장르 및 세분화된 타깃에 맞는 짧은 드라마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은 역시 일본 드라마 비즈니스 환경이었다(었다고 하는 것은 일본 경제 거품이 빠지면서 이 시스템은 드라마 제작의 퀄리티를 낮추는 것에 한몫하기도 하여 요즘 일드는 몇 개의 웰메이드를 제외하곤 잘된 드라마 클리셰의 반복과 특정 캐릭터를 구축한 몇몇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 등이 많아 나처럼 일본 배우를 잘 모르고 드라마가 봤던 사람도 1년 정도 꾸준히 드라마를 보게 되면 이름은 기억해 내지 못해도 그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나 목소리 등에 익숙해진다).


일본 드라마 비즈니스 시스템을 말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렇게 ‘나 일드 본 세월이 꽤나 길어요’라고 설명하는 이유는  

일정 시간 이상 꾸준히 시청하다 보니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일본인의 소비, 라이프스타일, 심리 등을 학습, 처음 일드를 접했던 20년 전과 2020년대 요즘, 일드에서 다루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어떤 점에선 여전히 비슷한 양상이, 특정의 지점에선 다르며, 심화 발전된 것들은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일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파악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의 나라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소비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 나라의 요즘 사람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 관계, 욕망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청을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콘텐츠의 맥락들이 우리의 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 비즈니스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호타루의 빛’을 통해 건어물녀를, ‘카모메 식당’을 통해 힐링을, ‘고독한 미식가’로 혼식 트렌드를 읽어내어 실제 광고 기획, 신규 F&B 비즈니스 콘셉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의 기획의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런 업무적 경험들로 인해 여전히 2022년 4분기(일본은 방송 드라마가 보통 4분기로 나눠 1~3월/ 4~6월/ 7~9월/ 10~12월이라는 기간 동안 약 1시간 분량의 드라마를 10회 정도의 횟수로 사전 제작, 송출한다) 드라마가 시작된 요즘에도 업데이트되는 일드 소식과 관련 리뷰 등을 챙기고 있다.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나 실시간으로 챙길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콘텐츠에 진심을 넘어 바로바로 한글로 번역을 하고 편집을 하여 공유해주는 덕질 대가들 덕분이다. 과거 일드나 일영 파일을 어렵게 구하던 것에 비한다면 요즘 콘텐츠 소비는 관심만 있다면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가능한 많은 일드를 보고자 했고 찾아 봤다.

지금도 매일 한 두 편은 본다.

부작용은 역시나 개인적 관심사나 취향으로 봤던 드라마는 이미 볼 만큼 다 봤다는 것.

당분간 일드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고 wavve에서 밀고 있는 영드나 유럽 드라마 쪽을 파볼까 싶었다. 열정도 휴식이 필요할 시점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꾸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이 있었다. 일드 카페에서 회자되던 조금은 부끄러운? 제목의 일드가 클릭하기를 독려했다. 볼 것이 풍부했다면 나중 순위로 밀렸을 테지만, 나에게 남는 것은 시간이요, 취향에 맞지 않아도 일단 시도는 해 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로 가득했다.


약 25분 분량의 에피소드 12편과 SP 2편로 이루어진 드라마.

지금까지 첨부터 끝까지 20번도 더 정주행 했고, 최근 한국에서도 상영된 영화까지 극장에 가서 봤다. 약 9명의 관람객들과 ㅎㅎㅎㅎㅎ

이렇게 짧은 시간 나에게 덕질을 가능하게 한 일드는 다름 아닌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이미 왓챠에서도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콘텐츠 상위 5%

왓챠 피디아 사용자 평만 43000개가 넘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순삭 정주행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처럼 틀어 두게 되는 오피스 러브 스토리 드라마라 소개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일명 BL 드라마이다. BL은 Boy’s Love의 준말이다. 어떤 이들은 Beautiful Love라고도 해석하기도 ㅎㅎ


솔직히 말하면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BL’ 단어 조차 들어 본 적 없었다. 보는 지인이 없어서 알지 못했다기 보단 이 드라마 얘기로 근질근질해서 BL 이야기를 하니 꽤 많은 지인들이 조용히, 모바일로 보고 있었다. (그 재밌는 걸 나만 몰랐었네ㅠㅠ)


남, 남 주인공 커플의 사랑이야기라 LGBTQ, 퀴어 드라마로 여길 수 있으나 사실 Boy’S Love에선 철저히 남성끼리의 아름다운 판타지 이야기만 다룬다. 게이라는 아이덴티티로 인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갈등, 인권 차별 등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으며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 역시 이런 내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BL드라마는 최근 ‘시멘틱 에러’의 인기로 이 장르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으며 기존 인기 높은 웹툰/웹소설들이 속속 드라마 등으로 실사화 진행 중.

*실사화 중인 모 BL드라마의 주인공은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되었다는 점은 비즈니스 적으로 꽤나 흥미롭다.


다시 나를 순식간에 현망진창하 게 만든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정식 제목보단 팬들에게 ‘체리마호’(앞으로 이 글에선 원제보다 체리 마호로 언급하려 한다)로 불리는 이 드라마의 ‘체리마호' 의미는 ‘동정’과 ‘마법사’의 은어로, 제목을 말할 때마다 팬들이 헷갈려 조금씩 변주를 주게되는 다소 긴 원제목으로 팬들은 간단하게 그리고 애정을 담겨진 이 부제목을 선호한다. 팬들의 애정의 결과물은 올 초 상영된 영화의 정식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블로그 글이나 커뮤니티, OTT, 트위터에서 발견하게 되는 ‘체리마호’ 관련 글들을 보면 대개


‘시청하기를 미루고 미룬 것을 후회한다’,

‘제목 때문에 오래 고민했다’,

‘내가 이 작품을 볼 줄이야… 제목부터 유치해서 관심 밖이었는데….. 그러나 현 망진 창’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왜 인기 많은 지 알 것 같다’는 평은 일반적일 정도로 실제 제목으로 인해 시청을 백스텝 하거나 워낙 유명해서 보긴 하지만, 뭔가 시청하는 나 자신 부정하고 싶은 감정을 남긴 시청자들이 역시 꽤 많다.  2년 전에 나온 드라마이지만 여전히 인기 높아 리뷰들을 업데이트하는 재미도 있는 BL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다. BL 입문으로 안전하게 ‘체리마호’로 추천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이 드라마 자체가 방송사에서 제작해서 기존 BL 드라마보다 완성도가 높고 시청 관람이 15세 등급이라 누구나 봐도 무리 없는 구성, 실제 사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캐릭터에 찰싹 붙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보는 내내 보는 이로 하여금 따습게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을 담고 있으며, BL류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MZ세대를 이해하는 데 썩 괜찮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옷차림이나 집안 인테리어 및 소품, 취미 생활 속에 MZ 라이프스타일 코드가 꽤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 드라마의 제작 감독 및 PD 등 스텝 및 주조연 배우들이 90년대 생, 실제 MZ 세대로 원작 만화를 실사화 할 때 이들의 해석이 적극 반영되었다고 한다.


나에게 BL 드라마, 일명 벨드 입문 작은 이 작품이 아니다.

첨엔 ‘나 이거 왜 보나…’ 싶었고 연기는 배우들이 하는 데 보는 부끄럼은 내 몫일까 싶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즌 2까지 그리고 영화판까지 보게 된 드라마가 있다.


‘아재스러브’


이 드라마는 정말 나에게 심한 입덕 부정기를 주었다. 어쩜 지금도 부정기 중일 수도…

내용은 차마 말하고 싶진 않다. 그냥 오글거리는 연기를 참을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허허허 웃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단 보셔라!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 시즌 2까지 제작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나름 연기파 &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여 코믹 오피스 러브 스토리를 발군의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도 결국 감동, 오글거리는 내용도 극복하게 했을지 모른다.

정말 이 드라마를 언급하고 있는 내가 여전히, 약간은 부끄럽다만.


*실제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는 이후 소위 ‘브레이크' 되어 일본 내 탑 랭킹 배우로 드라마와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일드를 보게 되면 ‘브레이크 되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라이징, 주목받는, 잘 나가게 되는 ‘ 이런 의미


일본 BL은 ‘야오이’ 라는 장르를 기반하여 30년 전부터 시작된, BL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다양한 소설과 망가 그리고 드라마 등으로 특정의 서브컬처 덕후 팬뿐만 아니라 요즘은 공중파 방송에서 심야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으며 체리마호 역시 한국의 BL인 시멘틱 에러처럼 OTT 제작이 아닌 공중파인 TV도쿄에서 제작, 심야 시간대에 송출한 드라마이다. 일본 내 BL 드라마들은 공중파의 심야 시간대(25시) 드라마로 주로 편성된다.

이런 내용은 사실 체리 마호로 덕통 이후에 주인공 배우뿐만 아니라 원작, 제작 스태프, 팬 문화 등을 조사하며 알게 된 사실로 덕통 사고가 BL 콘텐츠를 둘러싼 비즈니스 전반을 이해하는 질문의 단초가 됨을 부정할 수 없다.


원래의 내 취향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고, 그리고 누군가에게 ‘체리마호’를 즐겁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하지 않고, 심지어 ‘체리마호’를 보라고 영업하는 일은 저얼대 없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 드라마는 입덕 부정기가 없었다. 보자마자 덕통사고가 바로 나버렸다.

단순히 ‘아재스러브’로 일단 BL 드라마 스타일의 예방 주사를 맞아 ‘체리마호’는 입덕 부정기가 없었던 것일까?

단시간에 ‘체리마호’ 세상에 빠져버린 나는 원래 이런 류를 좋아했었던 욕망을 외면하고 있던 걸까?

주인공 배우들의 외모나 캐릭터가 내 취향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취향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체리마호’를 시작으로 지금 나는 BL 콘텐츠의 전문가가 될 생각인지 몇 달 동안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결제하는 플랫폼은 기존에 단 한 번도 서비스 사용도 회원 가입도 하지 않은 콘텐츠 플랫폼들이다.

내가 살아온 관성으로 절대 결제하지 않을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런 내 행태에 두려움도 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런 소비를 하고 있는 걸까?

한번 맛 들이면 빠져나올 수 이는 19금들의 유혹 또는 영업에 걸린 건가?(물론 ‘체리마호’는 15세 관람가이다)


이런 질문을 기억하며 ‘체리마호’를 보고 또 봤다.

다양한 시선으로, 그리고 나노 단위로 콘텐츠를 분석했다.


나는 왜 이 콘텐츠를 소비할까?


15세부터 39세까지의 아이돌 팬 문화 1세대부터 현재 아이돌에 돈을 쓰기 시작한 여자 사람.

어느 BL콘텐츠 블로거가 상세하게 그리고 본인의 오랜 세월 BL을 애정 하며 남긴 BL 소비자 정의.

그리고 BL은 아름다운 비주얼 캐스팅이 절대적.

원작을 기반으로 팬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고 이를 후원하는 포스 타입 서비스.

맘에 드는 BL 콘텐츠엔 기꺼이 내 지갑과 카드를 내어줄 맘이 있고, 재구매율이 높은 소비 성향.


이런 소비자를 위해 일본을 비롯한 대만, 태국, 중국 등의 BL 드라마 제작이 속속 이뤄지고 있고 관련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신입사원', '비의도적 연애담' 등이 제작 중이며 MZ세대에 인기 높은 아이돌 출신이거나 비주얼이 좋고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출연한단다.


BL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소비하며 궁금증과 질문을 더해가며 새롭게 알게 된 BL 콘텐츠를 둘러싼 비즈니스.

마케터로서의 욕망이 BL콘텐츠라는 플랫폼으로 그동안 손에 잘 잡히지 않은 MZ세대의 트렌드가 파악되고 있다는 것에 희열이 느껴진다. BL 드라마를 보지 않았으면 아마 이런 비즈니스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돌 콘텐츠가 중심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사업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었기에 ‘체리마호’를 시청하며 바로 BL 콘텐츠와 아이돌 콘텐츠의 유사한 욕망과 소비자 니즈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달은 듯도 싶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보단  관성을 부정하며 소비자로서 보고 또 본다. 점점 시간과 돈 그리고 왜 이것이 나를 사로잡는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자신이 BL을 좋아하는 지를 어딘가에 남기려 하고 남들에게 이를 소비해달라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이유가 알고 싶어진다.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알아두지 않으면 업무적으로 낭패감을 맛볼 것 같은 기분,

그 기분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가 신세계를 발견했을 때의 그 같은 마음들로 질문이 만들어진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이런 질문들의 기본은 내가 익숙하게 해 온 정량, 정성 조사나 컨설팅을 진행할 때 의례 리스트업 하던 질문지의 그 내용과 같지만 낯선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본능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감정의 상황들도 질문으로 추가되었다.


프로젝트마다 답을 구하는 접근법의 시작은 늘 동일하지만 '낯선 환경'이나 '상황', '감정'이 나에게 던져주는 질문들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보게 한다. 아마도 '체리마호'를 보며 첫눈에 그렇게 될 것임을 알아챈 것 같다.

내게 MZ 세계로의 안내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 같은?


판타지.


각박한 현실에서 달달한 행복의 이야기를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을 쓰는 MZ에게

BL은 힐링의 시간을 내어 준다.

그렇기에 캐릭터들은 MZ세대들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외모로 그려지고 결국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구현된다. 그렇다고 BL 캐릭터들의 서사나 세계관, 이야기를 이끄는 사건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오피스 러브 스토리, 리맨물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 선호하는 작품의 작가가 주로 전문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작가가 작품을 쓰기 전 관련된 직업에 대한 사전 조사를 꽤나 공들이고 제대로 하는 것 같으며 이야기 역시 허술하지 않다. 물론 BL이 장르이기에 기승전 판타지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지 시켜야 하지만 ㅎㅎㅎ


‘체리마호'로 돌아가

각각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가 단순히 BL 드라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봐도 좋을,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가 용기 내지 않으면 놓치게 될 행복을 얘기하고, 배려와 사랑을 통해 인간의 성장해나감을 말한다.

그리고 특별히 이 드라마엔 LGBTQ 외의 성적 성향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서브 커플보다 오히려 인기가 높고 나 역시도 그 캐릭터가 MZ 세대의 한 면 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덕질이 시작되니 자꾸 알고 싶은 게 많아지고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질문이 많아지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런 저런 자료와 정보를 찾느라 하루가 짧다.

역시 내겐 ‘그런가보다’ DNA는 없는 것 같다.





To be continued

Episode 2.  BL콘텐츠에선 캐릭터 키워드가 중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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