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15일 퇴사했다. 그날 오후에 아는 대표님에게 전화를 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집에서 죽치기는 싫었고, 2주 후면 생산날짜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본인 사무실로 오라 하였다 자리가 있다고, 이 이야기는 생각도 하기 싫어서 못쓰겠다.
세상에는 쓰레기를 파먹고 사는 인간들이 많다. 기업을 투자를 받기 위해서 만드는 인간들이 있다.
운중동 공유오피스
판교에서 공유오피스에 있었다. 집이 가까워서 버스를 타고 가도 돼서, 새벽같이 일을 하러 가고 싶어서, 걸어가게 돼도 걸어갈 수 있어서, 그래서 갔더랬다. 5개월 정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결국엔 일찍 나왔다.
여기에서 머무르면 발전이 전혀 없겠다 싶었다.
수건과 가방을 1년 넘게 만드는 사람 - 이 사람은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힘든 직장인이 집에 와서 안도하고 쉴 시간을 수건을 통해서 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모르는 그런 어떤 감정을 지니셨다. 나더러 쪼들리는 일은 하기 싫다고 하셨다. 난 쿠팡으로 건강식품을 파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없는 미팅을 만드시는 분 - 이분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세탁기 옆 선반을 도매꾹에서 받아서 판다. 이 분 빼고 거의 대부분 OEM으로 제조하거나, 각자들의 어떤 비전이 있었다. 이분은 그런 걸 의식했는지 없는 미팅을 만들어내서 선반의 가격을 깎았다고 했다.
한복으로 세상에 한국을 알린다는 분 - 이분은 멋지다. 소신과 주관이 뚜렷했다. 그래서인지 워크숍을 안 나왔고 왜 안 나오냐 물어봤었는데, 수건 만드는 사람이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웃기다 했다.
저런 걸 어떻게 알았냐고? 이 공유오피스에서는 워크숍이라는 것을 했다. 신기해서 가봤는데 분위기가 사랑을 나누어주는 교회 같았다. 옳고 그름은 저 산너머에 걸려있는지 아예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는 없고 무조건 잘될 거다라며 서로 자위하고 있었다. 처음엔 나도 휩쓸렸었다. 마지막엔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수건을 누가 2만 원을 주고 사냐고 물어봤는데, 삐지더라...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다 물론 나도 그들에겐 별난 사람이겠지만, 무튼 옮겼다.
군포산업진흥원
5월 말에 k-startup에서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 공유오피스가 무료로 나온 걸 봤다. 5자리였고 내용은 계획서 잘 쓰면 뽑아줄게, 열심히 썼다. 그리고 6월부터 공유오피스 젤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책이 엄청 많았다. 몇 천권은 되어 보였고 사무실을 이동하기 전에 저 책을 다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2-3권씩은 보는 것 같다.
여기 오면서 다짐한 것은 사람들과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알게 되고 서로 쓸모없는 시간을 쓰기가 싫었으며, 도움 되리라 생각하는 것이 도움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