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터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침 6시, 일찍 일어났다.
밤새 고민들로 마음은 뒤엉켜 있었다.
출근길, 다른 회사 입구 앞에서
커피를 들고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뭐가 저렇게 신나서 출근을 해?"
"사회적인 웃음인가."
속으로 되뇌었다.
길가에는
차에 밟혀 죽은 비둘기 한 마리가 있었다.
"피는 그렇게 많지도 않네."
작은 깃털이 바람에 굴렀다.
16층,
지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이 열리면 연구소장에게 메시지가 간다지?
컴퓨터 전원을 켜놓고,
담배 생각이 나 옥상으로 올라갔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품 발주는 언제 줄 거냐"라고 물었다.
욕을 하고 싶었다.
나도 발주를 주고 싶다.
나도 내가 했던 말처럼 되고 싶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다가와
담배꽁초를 주우라고 화를 냈다.
내가 다 피웠으니 내가 다 주워야 한단다.
참을까 싶다가 터져 나왔다.
"나 아세요?"
"내가 다 피웠습니까?"
뭐라 뭐라 떠들었지만,
화가 나서 들리지도 않았다.
옥상에서 내려왔다.
통화는 아직 끊지 있었다.
유리 벽 너머, 연구소장실 화이트보드가 보였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프린트로 뽑아서 붙여놓은 게 눈에 들어왔다.
역겹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장황하기까지 했다.
식물성 콜라겐?
같잖은 소리
다 뜯어서 버리고 싶었다.
아니, 이미 찢고 있었다.
손에 힘을 주어 찢고,
바닥에 던지며 희열을 느꼈다.
쓰레기통에 넣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쓰레기통을 발로 밟아 부숴버렸다.
책상은 뒤집어버리고
의자는 모조리 발로 차 버렸다.
"형 무슨 일이야? 괜찮아?"
"진정하고 집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 내가 왜 피해야 돼?
오면 죽여버릴 거야.
*이 글은 소설이며, 어떤 기업과도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