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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비지 Nov 02. 2024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내 아픔보다 그 사람의 아픔에 더 아파하고

내 슬픔보다 그 사람의 슬픔이 눈에 더 밟히고

내가 무얼 느끼던 그 사람의 안위가 더 신경 쓰이는 것


길을 걷다 이쁜 꽃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길을 걷다 이쁜 하늘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길을 걷다 어떤 만물을 보든 그 사람만이 떠오르는 것


추운 겨울날 내 손이 차가워 손이 굽어도

그 사람의 손끝이 빨갛게 언 것만 보여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 장갑은

그 사람의 것이 되는 것


평소라면 우주의 중심은 나지만

사랑을 한다면 내 우주의 중심이 그 사람이 되는 것


아..

나는 지금 분명히 사랑을 하나보다

사랑한다는 건 이런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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