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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 Nov 18. 2023

한독수교 140주년 갈라콘서트

한 번이면 족하다

공연 기록

2023/11/13(월) 19:30

롯데콘서트홀

RP구역 8열

100분(인터미션 15분)

50,000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피아니스트 손정범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사무엘 윤

사회 다니엘 린데만, 노율래


지휘 금난새

연주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난새 지휘자님의 공연은 처음이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노력도 많이 하시고, 여러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열어 주시는 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점은 무척이나 존경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한 번이면 족했다. 다시 찾아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인터파크에 관람 후기 1줄이 없을 정도로..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한 그런 공연이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독일 동문네트워크(ADeKo: Alumninetzwerk Deutschland-Korea) 주관으로 열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대중적인 곡과 더불어 평소에 잘 올라오지 않는 바그너의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끌렸다. 


우리나라와 독일의 관계도 알 수 있어서 나름 유익했다. 한국에서 독일로 가는 유학생 수보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의 수가 두 배 많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이 공연의 1부는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피아노의 연주곡으로 진행됐고, 2부는 성악가 두 분이 차례로 나오셔서 꾸며주는 무대였다. (개인적으로는 2부가 훨씬 좋았다.)

프로그램

(1부)
베토벤 - 교항곡 제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 '운명', 1악장
L. Beethoven -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Schicksal': I. Allegro con brio

사라사테 - 지고이네르바이젠, 작품번호 20
P. Sarasate - Zigeunerweisen, Op. 20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 마장조 S.124
F. Liszt - Piano Concerto No.1 in Eb Major S.124

(2부)
양영문 시, 김동진 곡 - 신아리랑

바그너 -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 (오페라 '탄호이저')
R. Wagner - Dich, teure Halle (Tannhäuser)

석호 시, 조두남 곡 - 뱃노래

바그너 - 나는 이제 자유인가 (오페라 '라인의 황금')
R. Wagner - Bin ich nun frei (Das Rheingold)

베토벤 - 교항곡 제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 '운명', 4악장
L. Beethoven -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Schicksal': IV. Allegro - Presto

(앵콜)
브람스 - 헝가리 무곡 1번 사단조
J. Brahms - Hungarian Dances No.1 In G Minor


오늘 공연의 호불호(거의 불호) 포인트는 이랬다.


1. 지휘자님은 위트 있는 멘트로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셨다. 역시 짬바는 무시하지 못하는 것. 그런데 문제는 그 짬바였다. 


여러 대중 앞에서 수없이 많이 서 보셨을 지휘자님이라 연습(또는 대본) 없이도 충분히 잘하실 수 있겠지만, 뒤로 갈수록 아슬아슬한 멘트에 정신이 아찔했고 약간 기분마저 상할 정도였다. (아마도 연배가 있으시기 때문에, 그 시대에서 비롯된 생각 차이였을 것이다.) 수습은 하셨지만 거의 희롱 수준의 멘트도 있었다. 


베토벤 운명 교향곡 해석도 좀..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해석이야 주관적인 것이니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권선징악'이라는 해석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달리셨다. 이렇게 빠른 '빠빠빠밤'은 또 오랜만..


2. 물론 후원(광고)도 매우 중요하다. 협연자의 경력은 자세히 기술하고 심지어 이번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며 느낀 인터뷰까지 실어주었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꽤 작은 오케스트라였는데도 악장 이름조차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


3. 금난새 지휘자님이 만드셨다는 이 오케스트라는- 전문가답지 못했다. 공연 중이 아니라면 뭐 옆사람과 조금씩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렇다 치자. 뒤를 돌아서 잡담하고, 심지어 무대에서 핸드폰도 보더라. 진심 충격이었다.


4. 더블베이스 뒤쪽에 앉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협연 소리가 잘 들려서 좋았다.


5. 바이올린 연주는 나와 굉장히 맞지 않았고, 피아노 연주는 담백하니 좋았다. 


6. PR구역 처음 앉아봤는데, 시야가 새로워서 좋았다.


7. 서선영 만세, 사무엘윤 만세




오늘의 앵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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