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월정사를 다녀왔다 구 층 석탑을 보고 싶어서이다 역사시간에 배운 월정사 구 층 석탑을 직접 본다는 점에 살짝 설레긴 했다 정동진에서 1시간 40분 거리의 적절함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월정사 입구를 들어서자 커다란 유리로 만든 하우스가 절마당 한가운데 서 있다 구 층 석탑을 해체하여 다시 복원한다는 취지의 글이 하우스 유리벽에 붙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서운한 마음에 유리창 사이로 미처 다 쌓아 올라가지 못한 한창 작업 중인 구층 석탑을 보고 왔다
그래 다 만들어 놓고 나면 언제든 오면 되지만 이렇게 쌓다만 석탑이야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언제 볼 수 있었으랴 하며 애써 제대로 된 석탑을 보지 못한 마음을 애써 위로하며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점심을 먹고 오대산 국립한국 자생식물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월정사 앞에는 식당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메뉴들이 한결같이 산채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절 아래 식당들이라 당연하리라 그런데 산채밥이나 산채 정식을 먹고 배앓이를 하고 난 뒤로는 산채전문 식당들은 꺼리는 편이라 그냥 강릉 시내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자생식물 식물원을 향했다 평소 식물원이나 수목원을 절대로 그냥 지나지 못하는 식물마니아라 더했다 더군다나 자생식물원이라니 때를 놓치고 배가 고팠지만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오대산이 키워낸 자생식물들을 본다는 기쁨에 이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가는 길부터가 안내팻말이 없고 영 시원찮았다 골목골목 돌아 들어가 입구에 도착하니 건물을 새로 짓는 중이라 <관람불가>라고 쓰여 있다 신갈나무 숲이 1.2킬로 이어지고 어린 식물을 키우고 팔기도 한다는 인터넷 정보를 보고 간 걸음이었는데 실망이 컸다 그렇다면 큰 도로 진입부터 그런 안내를 해야 하지 않나 참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