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쓸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노동으로는 기내노동 육체노동 정신노동 노예노동을 든다 또 다른 분류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구분한다
Hackman과 Oldham은 직무 특성 모델 Job characteristics model에 따르면 노동에는 기능과 재능을 요구하는 기능성 영향의 정도를 알리는 과업정체성 중요성 자유의지로 이루어지는 자율성 성과의 효율에 대해 정보제공하는 피드백 정도를 든다 이런 어려운 노동에 대한 세부적인 특성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자신의 직무에 대한 만족감을 얻기 위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차치하고 현대사회에서는 노동의 대가가 임금이다 즉 노동력의 대가를 말한다 노동력은 노동을 하는 능력을 뜻하며 마르크스의 경제학에서 언급하듯 노동만이 가치를 창출한다
나는 왜 노동에 대한 언급하는 걸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글쓰기의 대가가 무엇d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왜 글을 쓸까 자신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드러내고 알리고 싶은 고백 같은 순수함이 있다면 뭔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내적 울림이 언어를 사용하여 미학적 열정으로 표현되는 것이거나 기타 다른 목적을 가진 경우가 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스스로 강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누가 하라고 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한순간도 글쓰기를 잊은 적은 없다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지나온 감정들을 들추기 때문일까 현재의 자신과 지나온 혹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응어리들을 꺼내 마주하고 이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이전의 감정과는 다른 점을 발견하기도 하기도 하고 혹은 더 빨리 극복하면서 그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일까
그 과정에서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길을 아주 드물게 발견하기도 하지만 사실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쓴 글은 자기만족에 그치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부끄러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글 쓰기는 행복하기보다는 고독하니까 쓸 수밖에 없으니까 최소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써 놓은 글을 읽으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글을 쓰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글을 쓰지만 눈앞에 보이는 어떤 보상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승려가 도를 닦듯이 스스로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과 같다 아무런 안내판도 없고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처럼 글쓰기를 위해서는 모든 걸 버려야 하는 세속적이면서 수도승처럼 살면서 내면과 외면을 합치는 기회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둘은 별개라는 환상에서 깨어나는 훈련을 하는 것이 글쓰기이며 글을 쓰는 사람이지 않을까 결국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이 스스로의 본모습을 찾고 만나고 보고 위로하고 받기 위함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은 노동의 직무특성이 갖는 과업정체성 자율성 피드백 등을 직무특성을 갖추지만 직무로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고 노동의 범주에도 넣지 않으며 더더구나 그러한 이유로 노동의 대가는 거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글쓰기는 훈련과 상상을 통해 모든 것을 쏟아내어야 한다 아무도 등 떠밀지 않았고 스스로 자진해서 나선 길이다 이는 스스로 가벼워지기 위한 지고지순한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가능한 정신노동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선승이 도를 구하듯이 글을 써야 한다 나의 각오는 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