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어문
수로왕릉 문설주 현판 파사석탑 가운데 두고
아유타국 국가 문장 신어상 마주보는
두 마리 물고기 사이
바드름하니 둥근 불사리 양옆 연꽃
눈이 밝아 밤낮으로 만물을 보호하고 해탈 무애 걸림 없이
헤엄치며 살아가는 금빛 쌍어 다카 등충 곤명 양자강 지나
안악 파살가드 페르가몬 궁전 쌍어
자란자란 한 자리에 모인 수로왕릉 앞 납릉정문
김해에 있는 수로왕릉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드는 것은 삼문三門과 안향각에 있는 두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쌍어문 형상이다 처음 이 문양을 보면서 신비롭고 오래 전부터 알아오던 기시감 마저 들었다 물고기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온 모습을 대하는 것은 신박하기 갖 했다 그래서 이 쌍어문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 두곳에만 있나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쌍어문이라는 문장은 가락국을 상징하는 의미이며 가락국의 영역내에 있던 은하사 대웅전 신중 불단에도 있다 은하사는 가락국 김수로왕때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이 인도에서 와서 불교를 전파할 목적으로 지은 절이다 이 절이 있는 산 이름도 신어산 신의 물고기라니 물고기와 유관하다 지금 있는 은하사의 모습은 맞배지붕 다포계양식 격자천장 내와 삼출목 등으로 지어진 점으로 미루어볼 때 조선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쌍어문장은 지금의 김해박물과 외벽에서도 볼 수 있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쌍어는 김해 박물관을 비롯한 허황후릉 식수대 해반천 다리와 다리 사이 김해시내 곳곳에 가로등으로 이 문양을 다지인하여 불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가락연맹과 공존했던 백제나 마주 하지 않았던 고구려에서도 쌍어문을 사용한 기록이 없는 점을 미루어보면 금관가야가 가진 유일한 특징이 아니었을까
그밖에도 가락국을 벗어난 계원암 영암사지에서도 이 쌍어문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이 영역이 금관가야의 표식에 대해 궁금함을 금할 길이 없다 200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가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다
가야사 누리길을 걷는 일은 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이다 1-5세기 지배집단의 무덤자리로 고인돌 등 여러 형식의 무덤이 발견된 자리인 대성동 고분군을 나와 해반천을 지나 금색상자속 황금알에서 태어났다는 수로왕이 내려온 거북 형상을 한 구지봉龜旨奉은 조그마한 산언덕이다 구지봉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야새장군차가 군데군데 눈에 든다
구지봉 아래에 아유타국에서 20여명의 일행과 배를 타고 먼길을 와서 16세에 혼인한 許黃玉수로왕비릉비가 있다 아들 10명을 낳고 그 중 2명에게는 허씨성을 허락받는 모계성씨를 따르게 했다 수로왕릉비에앞에는 駕洛國首露王妃 普州太后許氏陵(인조25) 라 적혀 있다 그리고그 옆에는 붉은 기운이 도는 파사석탑이 그냥 돌을 올려 놓은 듯이 보인다 수로왕릉비를 나서면 김해읍성 김해전통시장 왕릉길을 지나 수로왕릉에 이른다 왕릉의 뒷편에는 제법 큰 규묘의 정원이 있고 이곳에는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 연리지 혹은 가족수 형태로 아주 여유롭게 잘 자라고 있다 왕릉 안에는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승선전에는 수로왕과 수로왕비의 위패가 한곳에 모셔져 있다 왕릉을 나서면 수릉원이다 이곳에는 수로왕을 위하여 라는 산책로가 있다 내가 김해애서 걷기 좋아하는 길이다 왕은 아니 우리 할배는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을 느끼면서 마음이 복잡한 날이면 굳이 이길을 천천히 걷기도 한다 이 길에는 구실밤나무 상수리 가시나무 팽나무도 만나지만 산사나무 장군차 등 눈을 크게뜨고 보면 여러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왕을 위한 산책로를 빠져 나오면 봉황동 유적지가 기다린다 패각총 흰조개껍데기 김해토기 등의 조각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반천 일대가 바다였던 점을 감안하고 보면 수상가옥도 보인다 이렇게 김해문화길을 걷고 나면 김해가 한층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밖에도 김해는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난다허황후의 영정을 모신 분산 해은사 인도 망산도에서 가져온 봉돌도 이곳에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김해를 왜 김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누런 알곡이 낙동강과 더불어 한눈에 들어오고 넉넉한 마음이 된다 봉수대를 거쳐 분산성을 내려온다
연지공원 국립김해 박물관 기야 테마파크 클레이아크 김해박물관 대서동 고분 박물관 낙동강 레일파크 가야랜ㄷ 김해민속박물관 와인동굴 롯데워크파크 에듀테인먼트 노무현생가 등 손꼽을 수 없이 많은 곳들이 있는 김해는 과거 찬란한 문화유산와 현재의 다양한 편리함과 편안함을 주는 휴식의 의미를 공존하면 누리는 문화를 누리는 곳이다
쌍어문의 이야기가 결국 김해전역으로 가야누리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은 김해 곳곳의 가로등에서 이 쌍어문 문장을 찾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