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소
대천천이 흐르는 외딴집 아이가 없는 금슬 좋은 부부
나무가 울창하여
이끼 마를 날이 없는 맑은 산물이 모인
소沼 가장자리 가든가든 너럭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
천지신명께 백일 기도드린 날
선녀가 나타나 3년 후에 데려간다 약조하고
어렵사리 얻은 아이 애간장 태우며 3년을 더 길러도 일 없자
고맙다 인사하러 나부죽 다시 찾은 이끼미소 업은 아이 내려놓고
한눈 판 사이 선녀는 아이 데려가고
보름달 뜨면 하늘에서 아이 데려와 목욕하는 탑소록한 애기소沼
갈맷길 6-3구간에 속하는 대천천을 따라가면 애기소가 나온다 대천천은 산성마을에서 화명수목원을 거쳐서 애기소를 지나 화명초등학교 앞으로 흘러 낙동강 방면으로 들어서는 물길이다 이 물길은 환경정비사업으로 꽤 괜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무튼 대천천 계곡을 따라가면 만나는 애기소는 화명동 금곡동 일대의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풍터이기도 하고 여름이면 물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물놀이에 조심하라는 경고용으로 들려주는 애기소의 전설을 듣고는 쉽게 물에 들어가지 않을 듯하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는 곳이다
사실 사람들은 이곳 애기소 뿐 만 아니라 대천천에 이르는 곳곳에서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거나 나물을 씻는 모습들을 보곤 한다 보기에는 정말 깨끗하고 물고기도 더러 방류하여 자라고 있다 물길이 산성마을에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고 산성 주변으로는 식당이나 사람들의 하수 오폐수가 흘러들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물놀이를 하고 싶지는 않을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은 이곳보다는 수목원 안쪽에 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는 학생 수련원 옆으로나 있는 숲 속의 계곡을 더 찾는 편이다 사실 수목원 안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는 많은 식구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도로를 수련원 입구에 세워두고 숲 쪽으로 걸어가는 편이 더 낫다
대천천의 물놀이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애기소에 대한 전설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야기가 따른 곳으로 흘러간 느낌이다 애기소 전설은 아마도 아기를 키울 때 특히 물가에서 아기를 키울 때에는 잠시잠깐도 눈을 떼지 말라는 경고용이 아닐까 한 때는 애기소의 깊이가 상당했다는 말에 따르면 어른도 수영을 할 줄 모르면 변을 당하기도 한다는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이 일대는 들입구간이 제대로 험한 부분이 있다 자주 오르내리다 보면 이 정도야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애기소에는 물의 깊이가 제법 있고 여름에는 구명조끼도 비치되어 있다 다이빙 금지 표지판이 있고 물아래는 돌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애기소의 전설만큼은 마음 아린 부분이니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언제나 조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애기소 일대를 지나 더 올라가면 화명수목원이 나오는데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온실 속의 열대식물과 봄여름 야생초들을 가꾸는 손길들을 통해 그다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어 있는 꽃들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물원을 지나 산성마을에 이르면 무심정이라는 식당이 있고 산성막걸리를 제조하는 막걸리 공장 학생수련원 그리고 북문으로 진입하는 군데군데 길이 나 있다 북문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에 평탄하므로 걷기가 좋지만 차량들이 간간히 다니면서 머지를 일으키니 각오는 해야 한다
산정상 고담봉으로 가는 길은 여러 군데인데 이곳 금장산성에서 가는 길이 회귀까지 세 시간 정도의 거리로 가장 쉬운 편이다 좀 더 긴 구간을 원한다면 금정산성- 고담봉- 북문- 원효봉- 의상봉- 동문- 금정산성으로 회귀하는 구간을 원점 회귀까지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가을이라면 억새가 많이 피어있는 이 구간을 택해서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100대 명산에 이름이 오른 금정산은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산이고 오를수록 참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산세가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처럼 그래서 애기소 같은 곳도 자연 생기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