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랑이
촐랑이는 오래전에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개 이름이다 시츄. 먹을 것을 좋아하고 식탐은 키우던 개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먹을 것만 보이면 어찌나 촐랑대던지 이름을 촐랑이라 지었다 잘 짓지 않고 어릴 적 데려와서 정이 꽤 들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더 이상 키울 수가 없었다 마침 개를 너무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민경이와 예진이는 꽤 오래 글쓰기를 가르치던 아이들이다. 열심히 글 쓰는 모습이 예뻐서, 또 우리 집에서 키우던 촐랑이 이야기를 하니 이 아이들이 곡 키우고 싶어 했다 우리 집에서도 딸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던 촐랑이가 이 아이들을 무척 따랐고 그 집에 가서는 가족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단다.
시츄를 데려가는 날은 이 아이들의 집이 온통 난리를 쳤다. 얘들은 키우고 싶어 하고, 예진이 엄마, 아빠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고, 그래서 얘들이 울어 목이 다 쉬어 병원에 가고 아프고 하는 난리통에 할 수 없이 데려가긴 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시츄(촐랑이)를 키우면서 얘들이 책임감도 강해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한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보다 그렇게 반대하던 그 얘들 엄마가 촐랑이를 더 예뻐한다는 점이다. 촐랑이는 정말 귀엽다. 귀염 받을 자격이 충분한 강아지다. 그래서 다행이다.
민경이는 핑크빛 입술을 지닌 아주 깨끗한 피부를 가진 아이다. 이 아이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마다하지 않고 거뜬히 풀어내는 똑똑한 아이로 그의 미래가 보인다. 분명 학자나 연구원이 되어 학문적 분야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언제나 언니 같은 여유를 지닌 풍성한 감성을 가지고 언니 예진이를 감싸 안을 아이다.
예진이는 민경이와는 달리 조금은 욕심꾸러기다. 오히려 동생 같다. 하지만 그런 점이 더 귀엽다. 공부도 동생보다 덜 열심이다. 그렇지만 만화나 그림은 아주 잘 그린다. 그리고 눈물도 많고 정이 많아 나름대로 무척이나 정이 가는 아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내일 서울로 이사를 간단다. 너무 섭섭해서 마음이 아프다. 제법 긴 날들을 이 아이들을 지도해왔는데, 이젠 어쩌면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맘먹고 그 아이들과 촐랑이를 만나고 올까?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다녀오면 정리된 마음이 또 더 섭섭할 것 같다. 촐랑이도 정말 보고 싶다. 딸아이는 더 이상 자기 앞에서 촐랑이 얘기를 꺼내지 마라 한다. 마음에 상처가 되었나 보다.
슬프지만 그래도 촐랑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민경이 예진이 예진이 엄마와 아빠에게 충분히 사랑받으면서 잘 살아갈 거라는 점이 위안이 된다. 그들이 계속 오래오래 촐랑이와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