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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Sep 20. 2024

논어 수업을 하다가

왜 소인배 밖에 없어요?

여름만 되면 방학 특강 수업으로 고학년은 논어 수업을 했었다.

논어를 읽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한 문장 한 문장 읆을 때마다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아이들도 생각이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혹은 예를 알려주기 위해(꼰대 마인드)

혹은 일상 속에 쓰이는 고사성어 사자성어를 익히기 위해 특강 수업을 했다.



어느 날 저 두 문장을 공부할 때였다.


"선생님. 우리나라 어른들은 다 소인배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해?"



" 엄마 아빠는 본인들 이야기만 하고 화합하지 않고요.  국회의원들 모여서 이야기하는 거 봤는데

의견을 나누는 게 아니라 싸우기만 하잖아요. "



"그렇지(쓴웃음이 나왔다.)

나 또한 소인배야. 군자가 되기가 참 어려운 일이 아닌데 어렵더라.

소통이 잘 되려면 경청을 해야 하는데 경청이 되지 않고, 화합이 되려면 공감을 해야 되는데 공감하지 않으면서 척들만 하니까 말이야.

부모 자식 간에도 절친끼리도 마음이 100% 맞기 힘들고 100% 완벽한 사람도 없어. 그러니 서로 맞춰가야 가는데 경청과 공감이 되지 않으니 늘 분란만 일어나지. "


"유치원 때부터 경청을 강조해놓고 정작 어른들이 경청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그렇게 경청해주지 않니?"


"엄마 아빠요... 제가 이야기하면 시끄럽다 가서 숙제해라 그러고 말 끊어요. 밥 먹을 때도 이야기하지 말고 먹어라. 그럼 저랑 언제 대화를 하실지 모르겠어요. 부모 논어 수업도 해주세요."


"그래. 쌤이 꼭 너의 마음을 전달해 줄게. 오늘 너로 인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 고맙다."



나 또한 제자와의 대화를 통해

나 또한 반성을 했다.


오랜만에 논어를 다시 읽는 순간,

제자와의 대화를 또 잊은 채

내 기분대로만 살았구나 하며 반성하게 되었다.


공자님 말씀은 틀리지 않았다.

어른도 아이에게 배우게 된다.

배움은 어디에나 있다.



다들 하루 한 문장씩 논어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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