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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찡의 유전자 Jan 14. 2024

원하다, 생각하다, 생각하게 되다

최근 게임 산업에서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 논란에서 여자대학교와 직원 선발 기준 관련 논란도 파생되었다. 누군가가 '여자대학교를 나온 사람은 인사 과정에서 제외한다'라고 게시판에 올렸고 여기서부터 논쟁은 시작되었다. 크게 '명백한 차별이다'와 '여자대학교 존재 자체가 차별인데 무엇이 문제냐' 두 가지 대립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나는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여자대학교의 자유와 인사 과정에서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대학교 입장에서 자신들이 여자만 뽑겠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기에 또한, 회사 입장에서 특정 지원자들을 선별하는 것도 그들의 자유이기에 여자대학교의 존재와 회사의 인사과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다르다. 인사 과정에서 선별하는 것은 그대로 놔두기를 원하지만, 여자대학교 폐지를 원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나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앞선 '원한다'와 '생각한다'는 나의 입장만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를 고려하면 내 의견은 달라진다. 작금의 사회 분위기는 자유보다는 공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여자대학교를 폐지하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공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사과정에서의 선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나는 이번 사태를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3가지 다른 입장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와 관련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어떤 이슈, 사건 등에 관해서 우리는 원하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예를 들어, 흉악 범죄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대부분 범죄자를 사형시키거나 평생 감옥에서 지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곧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자신만의 생각을 그린다. 예를 들면, 범죄자의 이력, 가족사, 질병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물론, 더욱 감정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우리만의 생각을 구성한다. 이후에는, 토론을 통해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한다. 아마 이 과정이 '생각하게 되는' 과정일 것이다. 나만의 가치, 기준을 벗어나 사회의 가치와 기준을 고려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옳고 '생각한 것'이 옳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생각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이고 '생각하게 된 것'은 지금 당장 현실에 적용되는 가치이다. 따라서, 나만의 생각을 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만의 생각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여야 한다. 그것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럴수록, 사회에 적용되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가까워지고 사회의 기준과 가치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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