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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비 May 09. 2023

남이 매긴 순위

NME 선정 오아시스 노래 순위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매거진이 몇 가지 있다. 롤링스톤, 피치포크 등. 들을만한 노래가 생각나지 않거나, 배경 음악으로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해야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앨범이 없을 때 참고하기 굉장히 좋은 매거진들이다. 여러 가지 카테고리를 나누어 순위를 매기는 콘텐츠 외에도 볼만한 것들이 꽤나 많나기도 하고. 나는 특정 매거진에 대한 선호가 있진 않다. "롤링 스톤은 너무 꼰대야", "NME는 너무 자국 노래만 높게 쳐줘"라든지 하는 이유로 어떤 매거진을 평가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았는데, 저마다의 의견에 다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판단은 보류하기로 결심했다.


음악이야 각자의 견해가 있는 것이고, 어떤 매거진이든 경제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각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밴드나 음악에는 더 후하게 점수를 주겠지. 이제는 구글에 디올진을 검색하면 피트 도허티보다 애이셉 라키 혹은 트래비스 스캇의 사진이 훨씬 먼저 뜨기도 하고,  락 페스티벌에서 리암 갤러거의 이름이 켄드릭 라마의 밑에 있는 시대니까. 내가 좋아하는 락 앨범들이 힙합 앨범 보다도 훨씬 후순위에 있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여태까지 힙합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했다고도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들은 머릿속에만 넣어두고 음악 매거진들을 쭉 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표현으로 앨범을 찬사 하면 놀랍기도 하고 반대로 신박하기만 하다면야 ‘이건 너무 심한 억까잖아’ 싶은 평가를 보는 것 또한 재밌다. 


음악 매거진의 단골 소재인 ㅇㅇ 순위 매기기 콘텐츠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것인데 자신만의 랭킹과 비교해 가며 감상한다면 이 콘텐츠의 재미는 배가 되는 것 같다. 내 평가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더 견고해질 수도 있고. 너무나도 순위가 아니꼬운 사람이 있다면 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글을 쓸 수도 있고, 그것을 감상하는 일도 참 재밌을 것이다.


그렇게 쭉 NME 매거진을 보던 도중 참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오아시스 곡들에 대한 순위 매기기. 신박한 억까와 찬사를 기대하며 쭉 순위를 살펴보았는데 스크롤 한 번에 감탄과 탄식이 20초 간격으로 터져 나오는 평가였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낮은 순위에 있는 것은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오아시스 노래들을 하나하나 평가했다는 것은, 이 콘텐츠를 기획한 본인도 참 고뇌했을 것이다. 혹평을 남긴 노래에 대해서는 "샴페인 슈퍼노바같은 곡을 낼 수 있는 밴드가 이 정도밖에 못 냈어? 반성해. 너네 음악 되게 좋아한단 말이야" , "리암 목 관리 좀 했어야지", "노엘 너는 MASTER PLAN 같은 곡을 B 사이드에 넣었어? 병신. 이렇게 좋은 노래는 더욱 알렸어야 해!" 같은 마음으로 혹평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Let there be love이 119위는 좀 아니지 않나?


https://www.nme.com/features/every-oasis-song-ranked-greatness-best-worst-248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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