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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손, 인디 음악을 움직이다

by 손익분기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곡의 신곡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중 대중에게 제대로 노출되는 곡은 고작 몇십 곡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나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뮤지션 중심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인디 아티스트들이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디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까? 방법은 다양하다. 유료 SNS 광고를 집행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와의 피처링을 통해 노출을 늘리기도 하고, 꾸준한 버스킹 공연으로 직접 발로 뛰며 홍보하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금전적·물리적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수많은 인디 아티스트들 역시 이 같은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내가 만난 몇몇 인디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음악성을 언젠가 대중이 알아봐 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래서 마케팅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으면 단순하다. ‘멋이 없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서 홍보를 한다는 것이 스스로의 예술성과 이미지에 어긋난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착각이다. 현실적으로 대중은 음악에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 소비재’일 뿐이다. 직접 찾아 듣고, 음악 그 자체에 몰입하는 대중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즉,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닿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인디 아티스트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자신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수백 명의 인디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고, 그들의 음악을 함께 다뤄오며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번 연재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디 아티스트들이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성공 사례들과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디 아티스트들이 ‘닿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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