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대한 오해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이미 처음 쓰이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도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바닷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닌다.
오늘의 환자는 50대 여성 K이다.
그녀는 약 2년 전 처음 진료를 봤을 때부터 혈압이 높았다.
때문에 나는 계속 혈압약을 먹자고 했으나,
스스로 관리해보겠다고 약 먹는 것은 거절하고 있었다.
며칠 전, 내원한 K는
“최근 들어 머리가 자주 아프고 눈이 뻐근해요.”
K는 이제는 혈압약을 먹어야 하나보다 하고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럼 지금부터는 약을 시작하고 꾸준히 관리해보도록 합시다. “
“근데 혈압약을 먹으면 혈관이 더 안 좋아진다고 하던데요?”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런 오해는 비단 K 씨뿐만 아니라 여러 환자들이 가지고 있다.
이건 다른 환자에게 들은 얘기지만
“혈압약을 시작하면 혈압약 때문에 앞으로는 약 없이는 혈압이 안 떨어진다고 한다던데…”
마치 고혈압에 있어서 약이 하나의 족쇄가 되어 앞으로 약을 끊을 수가 없게 된다고 믿는 분들이 많다.
또한,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순간부터 본인이 고혈압으로 진단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다.
이외에도 갖가지 혈압에 관한 오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혈압은 약을 먹기 때문에 진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증상을 자각하기 이전에 미리 건강검진을 통해서 혈압이 높다면,
최대한 빨리 약을 처방받거나 최대한의 생활요법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혈압에 대한 오해를 얘기했지만,
이것은 비단 고혈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질환들에 해당한다.
요즘은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안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정보를 선별하기가 어렵다면, 최대한 빠르게 전문가와 상의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