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자신의 고통이 과장이 아닌 사실이며, 이 모든 것이 유니폼 때문이라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승무원들이 얼마나 많이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을까.
쉽게 말해 많은 의류 기업들이 얼마나 위험한 화학물질들이 옷을 제작, 가공, 배송하는 전 주기에서 사용돼왔는지 그동안 덮어왔다는 것이다.
우선 해당 반응에 대해 명확한 인과성을 결부시킬 단일한 원인물질을 지목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소비자와 유관기관의 눈을 가렸기 때문이다. 1/5이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통계적 확률과 즉각적이지 않고 누적적으로 나타나는 신체반응, 또한 옷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원인에 있었다. 옷에서 묻어나오고 휘발되는 화학물질이 사람을 죽인다라. 이 이야기는 어렸을 때 읽었던 만화책을 떠올리게 했다. 외계인들이 침공해서 지구를 막 휩쓸다가 결국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에 면역이 없어 허무하게 전멸했다는.
제한물질을 선별하기 위해 검사하는 속도보다 ‘유감스러운 대체물’을 구해 제재에 대응하는 속도가 더 빨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희극적이었다. 그러나 대체물을 찾는 화학자를 탓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