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덧칠해도 외로움만이 짙어지고
외로움은 무슨 색인지 너는 알고 있니
오랜 시간 쓸어내리지 못한 찬장 위 먼지같이
어둠 속 어슴푸레 흘러내리는 창문의 네모난 빛같이
외로움은 창문 모양인가
아무리 두드려도 돌아보지 않는 이
어떤 단어는 두 개의 마음을 삼키고 뱉지 않는다
사랑에 슬픔에 목을 멘다
愛悅 과 哀咽
아무도 사랑은 슬픈 것이라고
슬픈 것은 사랑이라고
내게도 네게도 가르치지 않았으니
애열은 그런 것이라고
우리는 그저 꿀꺽 삼키지
사실 뱉는 법을 몰라서 그럴 거야
있잖아 아름답게 뱉을 수 있는 건 없단다
그럼 사랑을 뱉으면 안되나요
사랑은 침과 같아서 뱉지 말고 삼켜야 한단다
마르지 않고 자꾸만 고여도 삼킬 줄 알아야 해
사랑은 창문의 모양인가
창문 틈으로 사랑이 나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