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점은 뭘까?
주변에서 많이 듣는 것이 곧 장점일 수도
"너는 사람들에게 어필을 한다면 무엇을 어필할 수 있어?"
살면서 들은 질문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 말은 즉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과 같았다.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것.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쉽사리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내 장점을 모르니 조금씩 방 안으로 숨거나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술 한잔 하다가 문득 나를 오랫동안 봐온 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야, 네가 봤을 때 나는 어떤 사람 같냐?"
친구는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나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곰곰이 생각을 하고는 한 마디 던졌다.
"편한 사람"
편한 사람.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가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오랜 친구 사이다 보니까 익숙해서 편하다고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무엇이 편한 것인지. 친구는 나하고 있으면 속 깊은 말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고 말을 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줘서 오히려 속마음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 그것이 바로 나라고 했다.
생각을 해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나와 만나면 편하게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그저 들어주기만 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상대방의 얘기를 평소와 다름없이 들어준 것뿐이었는데 그런 나의 모습이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편안함을 주는 데 있어서 받쳐준 것은 바로 내 목소리였다.
변성기를 지나 어느덧 목소리가 자리를 잡을 때 내 목소리는 남들이 듣기에 편안한 중저음이 되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해온 연극으로 인해 꾸준히 다져진 발성이 영향을 주어서 그런지 목소리 좋다는 얘기와 함께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었다.
사실 내 목소리가 좋다는 것도 남들이 말해서 알게 되었다. 내 목소리를 내가 들었을 때는 너무 낮고 재미가 없다고 느껴서 청량하고 톤이 높은 목소리를 가지고 싶었다. 밝아 보이니까. 그런데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처럼 중저음의 목소리가 부럽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는 했다. 처음에는 이런 목소리가 뭐가 좋은지 싶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제는 나는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인지를 하게
되었다.
매일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다. 나는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다.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장점을 주변에서 알아봐 준 것은 큰 복일지도 모른다. 자존감이 낮다고 나를 너무 무시했던 지난날들에 반성을 하게 된 요즘. 나의 장점을 알아봐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나의 자존감을 한 단계 올려본다.
만약 나의 장점이 모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라. 나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이 나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 그것이 곧 나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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