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렸을 때부터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다.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남들과 함께 가기보다는 앞서 나가라고,
그래야 먼 미래에서 남들보다 높은 지위와 부로써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대기업 입사라는 관문을 통과하고부터 이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정해진 길을 꾸역꾸역 따라왔더니, 그저 그런 우울하고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무언가 정작 중요한 것들이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나의 행복을 미뤄온 대가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생기를 잃은 채 침식되어 가는 삶을 사는 거였다.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는 거였다. 더 일찍이 이 사실을 알아낼 만큼 나는 똑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여전히 내 행복을 미루고 있다. 내가 타고 있는 쳇바퀴에서 내려왔을 때, 그 밑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몰라서 행복을 이연하고 있다. 겁쟁이가 용기를 갖는 일은 퍽 어렵다.
그러나 나는 이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용기 내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왜 내가 행복하지 않은지 글로써 정리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숨어있는 나의 행복에게 손을 내밀어 보고자 한다.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화를 쓸 때쯤엔, 내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