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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퀴터 Apr 04. 2023

당신은 당신의 남자를 덕질합니까?

이전 연애에서의 갈증을 채워줄 다음 사람

연애가 끝나고(그 상실감이나 서러움은 제쳐두고) 우리가 다음에 만날 사람을 선택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 핵심 요소는 바로 ‘이전 사람에게서 없던 점’이다. 예를 들어 나에 대한 확신 또는 안정감을 주지 못했던 사람과의 불안정한 연애가 끝났다면 나는 이제 다음에는 무엇보다도 ‘확신과 안정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갈망하게 된다. 혹은 안정감은 있는데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갑갑했다면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이번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에게 빠져들게 되는 식이다.


그러다가 나는 언제부턴가 정말 중요한 요소는 ‘이 남자를 덕질하고 싶은가’의 여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이런 생각을 심어준 것은 다름 아닌 나의 언니였다. 언니는 당시 남자친구(현재 남편)를 볼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며 그야말로 ‘덕질’을 했다. 지치지도 않고 연신 사진을 찍어댔으며 눈에서는 하트가 나왔다. 8년 여가 지난 지금, 언니는 여전히 남편을 덕질하는 중이다. 힘이 들 때면 남편이 자는 모습이나 요리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보며 기운을 낸다고 한다. 당시 나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있어도 언니처럼 덕질하는 마음은 생긴 적 없어 너무나 신기했다. 그리고 그게 참 좋아 보여, 나도 저렇게 나로 하여금 ‘귀여워 죽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남자를 만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바람대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를 처음 만나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마음이 녹아내렸다. 나 또한 언니를 본받아 2년 반 동안 꾸준히 그를 덕질하는 중이며,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귀여워!’다.


단, 덕질이란 비단 외모만 보고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을 덕질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자고로 덕질이란 상대가 하는 말, 몸짓, 행동, 말투 등 모든 것이 귀여워 보이고, 상대의 사진과 동영상을 소장하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수시로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외모가 꼭 아이돌처럼 생길 필요는 없다. 살다 보면 내 눈에 너무 귀여운 남자를 하나쯤 만나게 되는 법이다. 이에 나는 망설임 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덕질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세요. 그러면 매일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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