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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배 May 21. 2024

시를 쓴다

오래된 꽃 사진

오래된 꽃 사진



이른 더위가 꽃을 찾아와 주인 행세를 하고

경계석 아래 경계선에 꽃잎이 쫓겨나듣

이별이 아쉬워 떠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짧은 봄을 그렇게 보내고 나면

한 여름 더위에 허덕이다

꽃이 언제 지는지 기억도 못 하고

그늘로 숨어 찾을 수 없을것 같아


나는 또 사진을 찍어본다

찍은 사진을 보다 같은 추억들이

구석에 처박혀 고독을 붙잡고 쭈그려 앉은

사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몰려온다


그래서 새로 찍은 사진을 슬그머니 지우고

어색한 사진들만 뒤적거린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꽃의 포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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