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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Feb 16. 2024

인터넷 소중한 인연들

브런치를 하고 나서 겪게 된 변화들

이제는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온라인에서 만난 누군가와의 인연이 이상하지도 않은 시대이지만

나는 아직 오프라인의 인연보다는 어색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략 1년이 넘게 브런치를 하면서, 

그리고 (아직도 내가 자격이 되는지나 모르겠지만) 커리어 멘토링이라는 걸 걸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 중에 좋은 인연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그 즐거운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커리어 멘토링 해준 친구로부터 새해 인사 메일을 받다


처음 시작은 내 브런치로 온 몇몇 연락이었다.

내 글을 보고, 나에게 커리어 상담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던 친구들에게 메일로 답해주다가,

차라리 본격적인 나의 상담 채널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픈 카톡 방을 만들고, 커리어 상담을 시작했다.


사실 내가 그렇게 많은 경험이나 지혜가 있는 건 아니면서도, 

연락 오는 친구들의 고민의 무게와 깊이를 알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해서 답변을 해주려고 했다.


물론, 어떨 때는 내 대답이 그저 뻔하거나, 가치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인 건지,

혹은, 그저 무료에 익명 채널이기 때문인 건지,

본인 질문만 하고서, 답변 이후에 무시한다거나 별 말이 없는 경우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몇몇 친구들은 나의 답변에 귀 기울여 들어주었고, 

그중 또 몇몇 친구들은 실제로 나중에 미국에서 보자며 LinkedIn 아이디를 교환하기도 했다.

(혹시 아는가, 그들이 미국 사회로 진출할 때, 내가 받았던 것처럼 그들에게 또 다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여하튼, 나의 머릿속에 인상이 남은 몇몇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 한 친구가 최근에 새해 인사를 메일로 보내왔다.



질문의 내용과 고민의 흔적이 남달랐던 친구라, 

동의를 얻어 브런치 글로 작성할 정도로 자기 미래를 열심히 만들어 가는 친구였는데,

최근 우리나라 공학계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학원에 입학했다며 소식을 전해오는 게 아닌가.


(그 친구의 질문을 바탕으로 작성했던 브런치 글)

https://brunch.co.kr/@damnang2/87


내 일도 아니었지만 그 소식이 왜 이리 감격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잊지 않고 새해 인사를 보내주다니.

충분히 쉽게 이용되고 소모될 수 있는 온라인상의 인연을,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어준 것이 고마웠다.


분명히 잘할 친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커리어를 쌓을 테고, 

언젠가 같은 area에서 일하는 반도체 엔지니어로 다시 만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2.  미국에서 내 최애 브런치 작가님을 만나다


미국 커리어에 관한 주제로 브런치를 찾아보니 역시나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커리어와 글솜씨를 가지고 계신

브런치 작가분들이 계셨다.


그리고 그분들 중, S사에서 미국 I사로 넘어와 현재 A사까지 경력을 바탕으로 

여러 커리어 관련 이야기들을 수려하게하나하나가 몰입력 있고 재미있어서 

정말이지 하나도 놓지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이 쓰신 글을 읽을 정도로 

나의 최애 작가로 등극하신 분이 계셨다. 


(최근 그분의 연재 중인 책. 글로벌 엔지니어를 꿈꾼다면 읽어 보시길)

https://brunch.co.kr/brunchbook/globalengineer

 

가끔 그분의 글에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달면서 (사실 약간 좀 질척거릴 정도로 많이 ㅎ) 서로 알게 되었고

특히, 최근 나 역시 A사와의 인터뷰 등 접접이 많아지면서, 자주 연락을 드리다가,

올해 1월 중순, 이곳 샌디에이고로 출장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속을 잡아 드디어 실제로 만나게 되었다!


작가님으로부터, A사의 생활부터 실리콘 밸리에서의 생활까지 

여러 가지 풍부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만난 지 4시간이나 지나 있었고 (와이프가 무슨 일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할 정도로)

그렇게 곧 산호세에서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그 순간들만큼은 브런치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치고 빚어지고 무너지는 수많은 인간관계들의 굴레 속에서, 

한 번씩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런 사건들 덕분에 또 누군가와의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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