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Dec 15. 2023

공감 아닌 위로

눈물이 많아서 미안할 때

 나는 본디 눈물이 많아요.


그래서 가끔은 미안함이 들어요.


지금 가장 슬픈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인데,

내가 먼저 울어버리니 말이에요.


지금 위로받아야 하는 이는 당신인데,

거꾸로 내가 당신에게 위로받고 있으니 말이에요.


내가 눈물이 많아서 그만 역할이 바뀌어 버렸어요.


내가 우는 이유는 슬퍼하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니 슬퍼졌기 때문이에요.


나에게는 당신이 가장 소중하니까요.


“너는 우는데 정작 나는 눈물이 안 나오네.”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요.


눈물이 나온다고 더 슬퍼하는 것도 아니고, 눈물이 안 나온다고 덜 슬퍼하는 것도 아니에요.


내가 태어날 때 실수로 당신의 눈물샘을 뺏어서 꼭 안은채 태어나버려서 그래요.


그래서 지금 당신을 대신해서 내가 울고 있잖아요.


내가 나중에 더 크면,


그땐 내가 당신의 슬픔을 느끼며 우는 대신

당신의 마음속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요.


그땐 내가 당신의 슬픔을 공감해 주는 것 대신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어요.


언제나 사랑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밥심으로 살아가는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