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생 좀 아는 언니 Jul 31. 2023

수영을 하면서 생각해 본 '열정'

열정의 배신을 읽고


삶에서 열정이 중요한가?


중요한 것은 자신도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열정이 아니라 도전이고 경험이며 숙달이다.


진지한 성찰이나 노력 없이 열정이라는 실체 없는 환상을 쫓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나의 불행에 대하여 열정 탓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수영 강습 1달 차, 오전에는 수영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칼 뉴포트의 '열정의 배신'을 읽었다.


평생의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일, 좋아하는 일, 열정에 따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열정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가슴이 뛰는 것?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저자의 주장을 받들며 내가 삽질한 것을 토대로 생각해볼 때, 열정은 본래의 자기의 모습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모습인 경우가 많다. 자기 객관화 없이 자신에 대한 틀에 박힌 관념, 환상일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자아망상 자아도취로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아무것에도 환상을 가지지 말 것이며 아무것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인생은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각본 없는 드라마다.


우리는 종종 어떤 틀 안에 갇힌 사고를 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곤 한다.


나는 몸치이기 때문에 수영을 배운다는 것은 생각 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나는 정적인 사람이고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스포츠에 열정이 없다고 단정 짓고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웬걸! 나의 몸은 나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내가 관심을 가질수록 발달하고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으로 배우고 습득하는 것에 배우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자유수영시간을 활용해서 혼자 연습을 한다. 호흡 연습을 하면서 머리는 최대한 들지 말고 바닥을 향하고 힘을 빼고 물에 나를 맡긴다. 수영장 물을 먹으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뜨는 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열정의 배신에서 작가가 말하는 일의 원칙은 아래 네 가지다.

1. 열정을 따르지 마라

2.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3.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4.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일이든 취미든 마찬가지다. 열정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애당초 열정이 아니라 노력이 실력이 되고 열정이 된다. 작은 도전들을 통해 갈고닦으면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가지게되고 실력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설정해 나갈 수 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비록 고통이 따르고 시간은 걸릴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꾸준히 최첨단이 되기 위한 노력과 성찰이 중요하다. 열정이라는 환상과 틀에 얽매여 방황하며 노력 없이 열정만을 쫓으며 실패를 반복할 것인가?





수영이나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유연함과 현실감 있는 판단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작은 도전들이 성취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한다.


실패를 극복하고 한계를 넘는 과정을 통해 나와 더불어 타인의 약함까지도 더 잘 이해 하고 관용할 수 있게 된다.


열정의 환상에서 벗어나 내가 되는 것, 코로 맛본 수영장 물맛은 쓰라렸지만 삶의 풍성함과 통찰의 물살이 오늘도 나를 스쳐갔다.

작가의 이전글 늦바람은 이유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